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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급 문화재 3대째 고려대에 기증…만송 김완섭과 고대 인연은?
뉴스종합| 2016-03-14 20:01
[헤럴드경제] 용비어천가 초간본 등 보물급 문화재를 3대째 고려대에 기증한 가족이 화제다.

고려대는 14일 본관 인촌 챔버에서 만송 김완섭 선생의 손녀이자 김재철 변호사의 딸인 김주현 여사의 고서화ㆍ미술품 기증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 기증식을 통해 추사 김정희의 ‘제유본육폭병’을 비롯한 고서화 334점과 현대미술품·공예품 200여점 등 평가액 총 9억원 상당을 고려대에 기증했다.

김 여사의 할아버지인 만송 선생은 일본 메이지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후 법조계에서 활동하며 모은 돈으로 일본 반출위기에 처한 고서를 사들였다. 이후 1952년 고려대에 출강하며 학교와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1975년 이를 학교에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그해 만송 선생이 별세하자 아들인 김 변호사가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고서 1만9071권을 고려대에 기증했다.

‘만송문고’로 명명된 이들 고서는 선생의 고향인 안동과 경북지역의 고서를 집중적으로 모은 것이다. 그 가운데 ‘동인지문사륙’ 7권과 ‘용비어천가’ 초간본 2권은각각 1981년과 2009년 보물로 지정됐다.

당시 고려대는 기증자에 대한 예우로 학교 자금을 출자해 ‘만송장학금’ 5000만원을 설치해 현재까지 운용하고 있고, 소장자료 중 문화재 지정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기증품들은 세계적 안목을 갖추고 국가와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김 여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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