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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 5국] 이제 막바지, 현재 상황은?
엔터테인먼트| 2016-03-15 15:54
[헤럴드경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5국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5국은 15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시작돼 중반을 지났다.

MBC 바둑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알파고의 바둑은 흐름인데, 당초 이세돌 9단의 작전은 삭감이 아니라 강하게 침입해 깨뜨리는 것”이라며 “아무래도 상변에서 물러선 것이 아쉽다. 좀더 백집에 파고드는 게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세돌 9단이 유리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 끝내기 승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좌하귀 침투 여부에서 승부가 갈릴 것 같다. 이세돌 9단이 바둑을 좀더 편하게 보는 것 같다”라고 해설했다.

하지만 알파고가 하변에 한칸 뜀으로 물러앉은 반면, 이세돌은 단숨에 중앙 백돌에 붙여갔다. 이소용-송태곤 중계진은 “딱 봐도 좋은 수, 이세돌다운 아름다운 수, 그야말로 맥점”이라며 무릎을 쳤다. 결과적으로 중앙 백은 빈삼각으로 뭉쳐버렸다.

송태곤 9단은 “이번 수는 승착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좋은 한수”라며 “버려도 괜찮은 2점을 잡게 하면서 우중앙 백 세력에 파고들 수 있게 됐다. 4국에 나왔던 신의 한수까진 아니지만, 정말 좋은 행마였다. 이젠 백집이 손바닥이 아니라 주먹만해졌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반면 앞서 알파고의 하변 한칸 뜀에 대해서는 “패착 혹은 승착으로 보긴 어렵지만 의문수”라며 “차라리 한두칸 더 뛰었다면 모를까 다가오는 흑을 견제한다기엔 너무 소극적인 수”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소용 캐스터는 “알파고는 오히려 하변이나 좌하귀를 지키면 이긴다고 계산한 게 아닐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송태곤 9단은 “그것도 방법이지만, 백은 중앙에 더 타격을 입으면 진다고 봐야한다”라고 단언했다. 알파고가 좌하귀를 지키자 이세돌은 6분이 넘는 장고에 들어갔다.

이소용-송태곤 중계진의 형세 판단에 따르면 현제 흑집은 우하귀의 40집을 포함해 약 60집 가량 형성되고 있다. 반면 흑이 우중앙 백집을 어느 정도 삭감한다는 전제하에 백집은 약 50집 정도. 이렇게 되면 덤 7.5집을 주더라도 이세돌 9단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5국에서 이세돌 9단은 비교적 빠른 착수를 보이고 있다. 이세돌은 약 29분, 알파고는 57분 가량을 남겨두고 있다. 앞서 4국에서는 이세돌이 30분 가량을 남겼을 때 알파고와는 무려 1시간 차이가 났고, 이세돌은 끊임없이 초읽기에 시달려야했다.

중반전으로 치닿고 있는 78수 현재 실리로 무장한 이세돌의 파괴력과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알파고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대 승부처는 상변에서 전개되고 있다.

단단하게 많은 집을 확보하고 있는 이세돌 9단은 중앙을 두텁게 확보한 알파고를 잘 제어하며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두텁게 두는 바둑을 선호하는 알파고는 중앙 경영에 우리한 국면을 만들어 놓고 있고 이세돌 9단은 우하귀에 큰 집을 마련하는 등 평소의 ‘이세돌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후 3시 10분 96수 현재 집에서 우세한 이세돌 9단을 추격하면서 미세한 계가바둑 양상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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