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이마트, ‘새벽딸기ㆍ로컬푸드’ 대폭 강화한다
뉴스종합| 2016-03-16 08:04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생활용품과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가격의 끝’을 내세운 이마트가 이번에는 갓 수확한 신선식품을 앞세워 ‘신선도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마트는 이달 17일부터 용산, 영등포 등 전국 48개 점포에서 당일 수확한 ‘새벽딸기’(1.2kgㆍ9900원)를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채소와 수산물은 물론 올가닉 식품까지 로컬푸드의 상품 종류와 운영 점포 수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로컬푸드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로 보통 50~80km 이내에서 가져온 농산물을 말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새벽딸기’는 논산, 남원, 제주, 밀양, 산청, 부여 등 국내 딸기 생산량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전국의 주요 6대 산지에서 새벽 3시부터 수확한 딸기를 곧 바로 당일 오전까지 점포에 배송해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지난해 3~4월 이마트는 수지점과 죽전점 등 8개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새벽 딸기’를 운영한 결과, 이 기간 이마트 전체 딸기 매출은 4.9%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시범 운영 8개 점포 딸기 매출은 2014년 대비 33.2% 증가했다.

기존 딸기는 오전에 수확해 물류센터에 입고된 후 다음 날 아침에 점포에 들어왔지만, 새벽딸기는 산지에서 상품화 작업 후 3~4시간 안에 구매 가능해 맛과 신선도 면에서의 비교우위가 매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새벽딸기는 유통 단계가 ‘산지→점포’로 최소화돼 물류비를 10% 가량 줄일 수 있어 판매 가격이 더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봄 딸기의 경우 3~4월 높은 기온으로 인해 물러지는 등 선도 유지가 힘들어 상품을 공급하는 농가와 구입하는 이마트 모두 신선한 딸기를 충분히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새벽 딸기’를 도입함에 따라 이런 문제가 해결됐다.

안상훈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지난해 봄 테스트 차원에서 도입한 새벽딸기가 신선도에 민감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올해는 점포수를 6배 늘린 48개 점포에서 운영하게 됐다”며 “내년에는 8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채소, 수산물, 올가닉 식품도 ‘로컬 푸드’ 확대를 통해 이마트 신선식품의 신선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9년 이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8개 점포에서 로컬채소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65개 점포에서 16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그며, 올해는 전체 이마트의 절반이 넘는 75개 점포에서 200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로컬 채소도 새벽딸기와 마찬가지로 기존 ‘농민→산지유통인→도매상→중도매인→이마트 물류센터’로 이어지던 유통 경로가 ‘산지→이마트 점포’로 크게 줄어 물류비와 중간 수수료 감소로 인해 가격이 더 싸다.

이마트는 부산, 통영 등 대규모 경매가 열리는 남해안 지역 점포를 중심으로 운영하던 로컬 수산물도 지난해 31개점에서 올해는 서해안 인근 점포를 더해 4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로컬 유기농 농산물 운영 매장도 기존 7개점에서 10개점까지 늘릴 방침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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