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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한민국 가치경영대상] 전주우족탕 ‘60년 名家’ 맛의 진수를 우려내다
헤럴드경제| 2016-03-22 11:48
김판쇠전주우족탕


김판쇠·김효순 부부
김판쇠, 김효순 부부와 그 아들인 김동우 대표가 2대째 이어가고 있는 김판쇠전주우족탕은 전주우족탕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그 깊은 맛으로 이름이 높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 14세 때부터 식당에 들어가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60년 넘게 탕의 외길을 걸어온 1대 김판쇠 옹은 전주우족탕에 대한 남다른 신념과 고집으로 지금의 명성을 일궈낸 인물이다. 특히 좋은 재료와 천연 조리법으로 만들어낸 전주우족탕은 다양한 곡물과 한약재가 포함되어 있으며 조미료 사용도 최소화해 건강에 더없이 좋다.

김판쇠 옹이 식당을 개업한 건 1980년대 초. 당시만 해도 전주우족탕의 인기는 꽤나 높은 편이었다고. 그러나 오랜 시간 국물을 우려야하며, 재료 손질에서 관리에 이르기까지 일이 고되다보니 하나 둘씩 가게를 접어, 한때 전주우족탕의 명맥을 잇는 곳이 몇 남지 않는 상황까지 갔었다고 한다. 현재도 우족탕의 간판을 내건 프랜차이즈들이 많지만, 전통을 고수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 지금도 매일같이 매장에 나와 매서운 지도를 아끼지 않는다는 김판쇠 옹은 자칫 잊혀질지도 모르는 전주우족탕을 지켜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들인 김동우 대표 또한 부친의 이러한 철학을 이어받아 어린 시절부터 전주우족탕의 진수를 전수받아왔으며, 지난 10월에는 환경부가 후원하고 전라북도가 주최하는 ‘제10회 전북음식문화대전’에서 향토음식부분 최고상인 장관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동우 대표는 “일반적으로 우족탕은 우족만을 우려낸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전주우족탕은 소머리와 우족을 곡물과 섞어 독특하고 깊은 국물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매일 평균 12마리 이상의 소머리와 우족을 푹 고아 만들어 다른 어느 곳에서도 맛보기 힘든 제대로 된 진국을 맛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저희만이 갖고 있는 강점입니다. 특히 우유나 프림 등 국물이 더욱 하얗고 진하게 보일 수 있도록 눈속임을 하는 업체들이 많지만 우리는 절대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판쇠전주우족탕의 특별한 점은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체인점을 개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4개의 매장들은 본점에서 함께 오랫동안 일했던 이들이거나, 가까운 친척이 기술을 전수받고 오픈한 것. 60년 가까운 세월동안 전주우족탕의 전통을 이어오며 쌓아온 명성을 지키기 위한 김판쇠 옹의 고집이며 원칙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고집이 자신의 이익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주향토음식의 전통을 지키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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