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박영선 우윤근 표창원 김병관 등 4명의 비대위원은 이날 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자택에서 김 대표와 면담을 갖고 이같은 뜻을 밝혔다.
우 비대위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국민에게 이런저런 잡음이랄까 실망시켜드린 데 대해 비대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오늘 참석한 분들은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은 김 대표에게 “이번 공천이 큰 무리없이 잘 진행됐다. 마지막 비례대표 공천에서 이런 문제가 불거졌는데 비대위원들이 대표를 잘 보필하지 못하고 충분한 준비작업을 못한 책임이 있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대변인은 “다른 비대위원들도 (일괄사의에) 다 공감대가 있는 상태”라고전했다.
더민주 비대위원은 김 대표를 제외하면 이날 참석자를 포함해 변재일 이용섭 비대위원 등 모두 6명이다.
특히 비대위원들은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총선승리와 대선 승리를 위해 대표가 헌신해달라”며 김 대표에게 당무 복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왜 당신들이 사의를 표명하느냐”고 반문했지만 가타부타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대표가 정상적으로 복귀하려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지나갈 수는 없는 일”이라며 “비대위원들이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온당하다는 이야기를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신임할지는 대표의 권한”이라며 “대표가 받아들여서 일부 교체하든지, 전원 바꾸든지, 재신임하든지 그것을 대표에게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23일 공천과 관련한 남은 의결사항을 처리하기 위해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당초 예정돼 있던 일부 외부행사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자신의 사퇴 등 거취에 대해 여전히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퇴 의사를 접고 정상적 당무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변인은 “김 대표가 공천은 해야 하니 공천작업은 마무리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며 “그(고민의)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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