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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보물찾기②]‘어깨동무’ ‘소년중앙’ 창간호를 찾습니다
라이프| 2016-03-23 10:04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대부분의 물건이 그렇듯이 가치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다.

헌책방에서 최근 인기있는 책 가운데 하나는 386세대와 ‘응답하라 1988’세대들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에 인기를 모았던 만화책들이다. 60년대 만화잡지 ‘어깨동무’ 창간호, ‘소년중앙’ 창간호 등은 찾는 이는 많지만 나오는 게 없다. 애타게 찾고 있는 이런 물건은 부르는 게 값이다. 수백만을 호가할 것이란게 컬렉터들의 얘기다.

이들 만화잡지는 창간호가 아닌 일반호의 경우에도 십수만원에 거래된다. 가령 ‘소년중앙’(85년 5월1일))의 경우 12만원, 월간 만화 ‘보물섬’(1985년 7월1일)은 15만원에 거래된다. 만화는 매니아들이 워낙 많아 늘 공급이 달린다. 이들 만화잡지들의 별책 부록도 인기다. 허영만의 1980년 3월호 어깨동무 별책부록 ‘태양을 향해 달려라’(제15권)의 경우 17만원에 나와 있다.



50,60년대에 출간된 만화 단행본도 요즘 귀하신 몸이다. 특히 김용환의 ‘코주부삼국지’는 2014년 9월 2일 등록문화재 제605호로 지정되면서 이전과 비교불가 상태가 되었다. 이 만화는 학생잡지 월간 ‘학원’에 연재돼 큰 인기를 얻었던 장편서사물 만화를 단행본 3권(1953년, 1954년, 1955년)으로 출판한 것. 한국의 전통극화를 개척한 김종래, ‘삼국지’‘홍길동’ 등 역사만화로 사랑받은 신동우 화백의 만화책도 수집가들이 눈독을 들이는 대상이다. 고인이 된 만화가의 작품은 그 가치는 배로 뛴다. 70년대 명랑만화의 대부 길창덕 화백의 ‘꺼벙이’의 경우, 작가의 살아 생전에도 찾는 이들이 많았지만 사후에 책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지금 ‘꺼벙이와 꺼실이’(1979년작)의 경우 수십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40년째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신촌의 ‘공씨책방’ 장화민 대표는 “최근들어 헌 책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며, 눈밝은 이들은 산더미 같은 책 사이에서 가치 있는 걸 꼭 집어낸다 말한다. 이렇게 발견한 헌 책은 경매사이트 등에서 고가에 거래되곤 한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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