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김종인, 논란 끝 비례 2번 배치…“총선 이후에도 원내 지휘”
뉴스종합| 2016-03-23 15:58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셀프공천’ 논란으로 총선정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비례대표 2번 순번이 확정됐다.

더민주는 23일 2번에 김 대표, 1번에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를 선정하는 등 총 36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최종 발표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김 대표를 2번에 배정한 배경에 대해 “김 대표가 당의 간판, 얼굴로서 총선승리를 이끌어야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김 대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가 이번 총선에서 우리당이 내걸고 있는 제1의 캐치프레이즈라는 점도 말씀드린다”고 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김 대변인은 이어 “총선 이후에도 당의 변화를 지속 추진하기 위해서는 원내에서 지휘할 필요가 있다”며 “원내 진입할 필요가 있다는 현실적, 정치적 필요성에 의해 비례를 맡았다”고 덧붙였다.

더민주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은 김 대표가 전날 비대위에 일임한데 따라 비대위에서 순번을 배정하고 김 대표가 이날 발표 직전 추인했다.

김 대표는 비대위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은 뒤 별다른 언급 없이 추인했다고 한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당에 남겠다고 밝힌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 2번 배정에 대해 “욕심이 없다”면서 “당을 끌고 가기 위해 필요해 선택했던 것인데, 당을 떠남과 동시에 비례대표 의원직 자체를 던져버리는 각오를 하고 있다”며 총선 이후 당 상황이 정리된 뒤 탈당과 함께 비례대표를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김 대변인은 1번으로 선정된 박 교수에 대해서는 “최근 인공지능 알파고 때문에 그 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가 크게 늘었고 인공지능의 기본 학문베이스가 수학이라는 점에서 박 교수를 1번으로 모셨다”고 소개했다.

당직자 몫으로 배정된 송옥주 당 홍보국장은 이례적으로 앞 번호인 3번에 배치됐다. 김 대변인은 “사무처 당직자를 이렇게 상위순번에 배정한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라며 “당을 위해 오래 헌신해온 당직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총선을 앞두고 당직자들의 사기를 고양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직자 몫으로는 권혁기 당 전략기획국장이 선정됐으며 22번이 배정됐다.

임미애 전 당 혁신위원 남편이자 서울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중앙위원회 투표에서 전체 1위로 뽑힌 김현권 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부위원장은 6번에 포진됐다. 김 부위원장은 당초 비대위가 A, B, C그룹으로 나눈 비례대표 후보 명단 원안에서 당선권과 거리가 먼 C그룹에 속했으나 중앙위가 칸막이 제거를 요구하며 실시한 투표에서 1위로 선정됐다.

이어 중앙위에서 여성 1위로 선출된 문미옥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이 7번을 받았다.

이밖에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이수혁 전 6자회담 대사는 남성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홀수인 15번에 배정됐다. 김 대변인은 “외교안보 전문가로 영인된 분으로 전략후보로 배치돼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당헌 규정에 따라 결국 정견발표도 하고 순위투표까지 임했다”며 “당에서 전혀 인지도가 없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득표를 해 당선가능권 안에 배정됐다”고 설명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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