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200원’ 스틱원두·캡슐커피 잘나가네
뉴스종합| 2016-03-24 11:46

스틱원두 ‘카누’ 선두주자…시장 85% 차지
스타벅스·이디야커피 출시제품도 인기몰이
캡슐커피는 ‘직장 내 커피 소비’ 절반 넘어
질 좋고 개당 200~300원대 ‘가성비’ 높아



사무실과 주방의 풍경이 달라졌다. 믹스커피가 있던 자리에 스틱원두커피나 캡슐커피가 놓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스틱원두커피 시장은 1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오픈마켓 11번가의 스틱원두커피 매출은 전년보다 86%나 급증했다. 

스틱원두커피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카누’(오른쪽)와 슈퍼에 입점된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스틱원두커피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동서식품의 ‘카누’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 출시된 카누는 첫해인 2012년 2억3000만개가 판매된 데 이어 2013년 3억7000만개, 2014년 5억60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 판매량은 7억4000만개로 3년새 3배 이상 증가했다.

카누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스틱원두커피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가 약 7%, 남양유업의 ‘루카스나인’이 약 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이 내놓은 스틱원두커피들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의 ‘비아’는 집에서도 스타벅스 커피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며 지난해 말까지 400만개가 판매됐다. 이디야커피의 ‘비니스트 미니’도 지난 2014년 출시 이래 지난해까지 3000만개가 팔려나갔다.

스틱원두커피와 더불어 캡슐커피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밀워드브라운이 ‘직장 내 커피 소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직장에서 캡슐커피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절반 이상인 55%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 대비 16% 상승한 비율이다. 직장에서 스틱원두커피나 캡슐커피를 소비한다는 응답자는 63%에 달했다.

반면 믹스커피의 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ㆍ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가공식품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믹스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1조2290억원에서 2014년 1조565억원으로 2년 만에 14% 감소했다.

이처럼 스틱원두커피와 캡슐커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기 때문이다. 카누의 경우 대형마트나 온라인쇼핑몰에서 개당 200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으며, 캡슐커피도 출시 초기보다 가격이 떨어져 개당 300원대 제품까지 등장했다. 믹스커피보다 고급스러운 커피를 커피전문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스틱원두커피와 캡슐커피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족이나 직장인들이 밖에 나가지 않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캡슐커피 브랜드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커피 기호가 고급화되고 커피 가격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캡슐커피는 품질과 경제성, 편의성을 만족시켜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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