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와인톡톡]보르도의 가장 오래된 브랜드 ‘크레스만’
뉴스종합| 2016-03-26 17:43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프랑스 남서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보르도(Bordeaux)는 세계 와인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지역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다. 보르도 한 지역만 해도 독일 포도원 전체를 합친 것보다 크고, 뉴질랜드 포도원 전체 면적의 10배가 넘는다. 프랑스 전역에서 생산되는 높은 등급의 와인 중 4분의 1이 보르도에서 생산될 정도다. 

보르도에서는 1세기 경부터 와인 양조용 포도가 재배되기 시작했다. 현재 57개의 최상위 등급 생산지가 존재하고 있으며, 총 면적의 98%에서 최고 등급의 와인을 생산하는 등 지역 전체가 포도밭으로 이뤄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보르도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로 꼽히는 것은 ‘크레스만’(Kressmann)이다. 크레스만은 시장 흐름에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유연한 공급과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크레스만은 1871년 에두아르 크레스만(Edourd Kressmann)에 의해 설립됐다. 에두아르 크레스만은 1858년 프러시아에서 보르도로 이주해왔고, 일을 하며 와인 양조, 마케팅, 판매 등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은 뒤 독립했다.

현재 크레스만은 300헥타르의 자체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보르도 전역에서 70여 개의 포도원과 계약을 맺어 연간 4000만병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크레스만의 와인 생산자들은 오랫동안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들의 풍부한 양조 경험과 숙달된 기술이 크레스만 와인 품질에 녹아 들어가 있다. 그들은 사업 파트너인 포도 재배자들과 밀접한 협조를 유지하면서 포도 재배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포도가 자라는 떼루아의 특성을 함께 공유한다. 아울러 개성을 지닌 와인을 만들기 위해 서로 다른 포도를 블렌딩해서 와인을 양조하고, 떼루아의 전형적인 특성을 지닌 포도 품종 만을 선택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포도 재배자들에게 기술을 가이드하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양조 과정의 초기 단계부터 영향을 미쳐, 신선한 과일 풍미를 보존하고 섬세한 블렌딩이 가능하게 만든다. 이러한 노력 하에 탄생한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시리즈는 가격 대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보르도 와인의 대명사로 전세계 고객들의 신뢰를 받는 메이저 브랜드다. 과일의 특성을 잘 살린 부드럽고 우아한 스타일로, 크레스만의 오랜 양조 및 블렌딩 노하우가 집약된 와인이다. 

크레스만은 와인 문화가 오래되고 성숙한 프랑스 현지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로 호텔, 레스토랑, 와인숍 등지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다. 대중적으로 소비가 많이 이루어지고, 프랑스의 와인 가이드인 ‘르 가이드 아쉐뜨(Le Guide Hachette)’가 매년 추천하는 데일리 와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시리즈 중 ‘보르도 레드’가 부드러운 탄닌과 우아한 질감으로 ‘와인 컨슈머 리포트 1~2만원대 프랑스 레드 와인’에서 4위를 차지했다. 또 ‘쌩떼밀리옹’은 지난 1월 국내 정상급 소믈리에 6인이 꼽은 ‘가성비 좋은 와인’에 선정된 바 있어, 크레스만 와인은 대중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식에도 잘 어울려 집밥에도 곁들여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크레스만의 아이콘 와인인 ‘크레스만 모노폴 루즈(Kressmann Monopole Rouge)’는 1897년 출시됐다. 이 와인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보르도 태생 브랜드 와인으로 라벨과 패키지를 변경하는 것 외에는 옛 느낌과 고유의 철학을 그대로 유지한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매년 프랑스 대표 와인 가이드인 ‘Le guide Hachette’에 추천 와인으로 소개되고 있다. 유럽 전역의 수많은 와인 챌린지에서 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한국에는 2015년 4월 첫 출시됐다. 한국시장 진출과 동시에 ‘코리아 와인 챌린지(Korea Wine Challenge)’에서 동메달을 수상해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과실향과 오크 향이 조화롭게 퍼지며 탄닌감, 구조감, 밸런스, 피니쉬 모두 다양한 음식과 함께 즐기기에 완벽하다는 평을 받는다. 레드 커런트, 바닐라, 스파이스가 골고루 느껴진다.

현재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시리즈는 총 6가지다.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보르도 루즈’는 매력적인 루비 컬러를 띠고 있으며 레드 체리, 레드 커런트의 아로마가 인상적인 와인이다. 베리 류의 맛과 함께 부드러운 탄닌감이 잘 어우러지고 생선요리, 한국식 바비큐 요리와 마리아주를 이룬다.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메독’은 보다 깊은 루비 컬러를 나타내며 농축된 과실 향과 스파이스 향이 느껴지는 와인이다. 블랙 커런트의 맛이 풍부하며 각종 그릴 요리,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요리와 잘 어울린다.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쌩떼밀리옹’은 올해 1월 국내 정상급 소믈리에 6인이 꼽은 ‘가성비 좋은 프랑스 와인’에 선정된 와인이다. 석회암이 많고 메를로 품종으로 유명한 쌩떼밀리옹 지역의 떼루아가 잘 반영됐으며, 메를로와 까베르네 프랑의 블렌딩으로 우아하고 섬세한 맛이 돋보인다.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마고’는 자갈로 이루어진 마고 지역의 떼루아 특성을 뛰어나게 표현해낸 와인으로 평가받는다. 깊은 맛과 잘 잡힌 구조감이 인상적이며 다양한 이탈리안 음식들과 마리아주를 이룬다.

나머지 두가지는 화이트 와인이다.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쏘떼른’은 스위트 화이트 와인으로 황금빛을 지닌 호박 색을 나타낸다. 아카시아, 꿀, 달콤한 과일, 시트러스 향이 풍성하게 느껴지며 달콤한 첫 맛과 진하고 복합적인 피니쉬가 인상적인 와인이다. 디저트와 함께 즐기면 더욱 좋다.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보르도 블랑 섹’은 옅은 노랑색을 띈 드라이 화이트 와인으로 과일의 풍부한 향과 맛이 돋보인다. 소비뇽 블랑 품종은 향긋한 아로마와 상큼한 맛, 신선함으로 더해주고 세미용 품종은 와인에 복합성과 바디감을 더해준다. 각종 야채와 해산물 요리에 곁들여 먹으면 궁합이 매우 좋다.



▶ 크레스만 모노폴 루즈

○원산지 : 프랑스, 보르도(Bordeaux)

○포도 품종 : 메를로 75%, 까베르네 소비뇽 25%

○알코올 도수 : 12.5%

○적정 음용온도 : 16도~18도

○가격 : 4만4000원



▶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보르도 루즈

○원산지 : 프랑스, 보르도(Bordeaux)

○포도 품종 : 메를로 80%, 까베르네 소비뇽 20%

○알코올 도수 : 14%

○적정 음용온도 : 16도~18도

○가격 : 2만6000원



▶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메독

○원산지 : 프랑스, 보르도(Bordeaux)

○포도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 80%, 메를로 20%,

○알코올 도수 : 12.5%

○적정 음용온도 : 16도~18도

○가격 : 3만8000원



▶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쌩떼밀리옹

○원산지 : 프랑스, 보르도(Bordeaux)

○포도 품종 : 메를로 80%, 까베르네 프랑 20%

○알코올 도수 : 13%

○적정 음용온도 : 16도~18도

○가격 : 5만원



▶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마고

○원산지 : 프랑스, 보르도(Bordeaux)

○포도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 60%, 메를로 40%,

○알코올 도수 : 12.5%

○적정 음용온도 : 16도~18도

○가격 : 9만8000원



▶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쏘떼른

○원산지 : 프랑스, 보르도(Bordeaux)

○포도 품종 : 세미용 85%, 소비뇽 블랑 15%

○알코올 도수 : 13%

○적정 음용온도 : 10도~12도

○가격 : 9만8000원



▶ 크레스만 그랑 리저브 보르도 블랑 섹

○원산지 : 프랑스, 보르도(Bordeaux)

○포도 품종 : 소비뇽 블랑 50%, 세미용 50%

○알코올 도수 : 12%

○적정 음용온도 : 10도~12도

○가격 : 2만6000원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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