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와인톡톡]신부에게 바치는 순백의 와인 ‘안나 코도르뉴’
뉴스종합| 2016-03-26 17:43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사랑의 결실이 담긴 특별한 와인이 있다. 스페인 카바를 이끌고 있는 ‘코도르뉴’ 와이너리의 ‘안나 코도르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카바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프랑스의 샴페인, 이탈리아의 스푸만테, 독일의 젝트 등과 같이 스파클링 와인은 생산지에 따라 다르게 불린다. ‘코도르뉴 와이너리’는 스페인에서 카바를 처음으로 생산한 와이너리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 4층, 30km규모의 대형 와인 저장고에서 현재 22종 이상의 카바를 생산한다. 140년 이상 까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코도르뉴’ 와이너리는 1976년 카탈루냐 3대 건축가가 설계한 주요 건물과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 와인 저장고의 가치를 인정받아 스페인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후 매년 12만명 이상이 ‘코도르뉴’ 와이너리를 방문한다. FC 바르셀로나의 홈 구장인 캄프 누, 가우디의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과 함께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코도르뉴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카바는 인위적으로 탄산을 주입하는 일반적인 스파클링 와인과 다른 방식으로 생산된다. 1차 숙성 후 탄산이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도록 2차 발효 단계를 거치는 것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단계를 통해 탄생하는 카바의 미세하고 우아한 기포는 프랑스 샴페인의 기포와 종종 비교되며 와인 애호가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코도르뉴를 대표하는 카바 중 ‘안나 코도르뉴’는 코도르뉴 가문의 로맨틱한 사랑 스토리가 담긴 특별한 와인으로, 스페인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 카바이다. 와인 이름에 붙여진 ‘안나’는 코도르뉴 가문의 마지막 상속녀 안나 코도르뉴의 이름에서 차용했다.

1659년 안나 코도르뉴의 남편은 와이너리에 헌정한 그녀의 삶과 그녀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코도르뉴 최고의 와인에 그녀의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와인 라벨에서도 그녀의 옆모습을 찾아볼 수 있으며, 웨딩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순백의 디자인으로 그녀에 대한 남편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안나 코도르뉴는 고고한 기품을 느낄 수 있는 화이트 칼라 보틀 디자인으로 웨딩, 브라이덜샤워 등의 각종 파티와 매우 잘 어울린다. 현재 스페인에서는 일생을 와이너리에 헌정한 안나와 같은 새로운 여성상을 기리기 위해 매년 크리스마스에 ‘미스 안나 선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안나 코도르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인 샤도네를 주 품종으로 사용해 고급스러운 밀짚색을 자랑한다. 열대 과일향과 시트러스향의 조화가 기품있고 우아한 맛을 선보인다. 부드러운 질감을 바탕으로 적절한 산도와 스파클링이 훌륭한 균형감을 갖춰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스페인의 ‘베스트셀러 카바’답게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코스, 디저트까지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신선한 채소와 닭, 생선으로 구성된 지중해식 식단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와인 특유의 쓴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뒷맛으로 피크닉할 때 즐겨 먹는 샌드위치, 과일, 샐러드 등의 가벼운 음식과도 훌륭한 조화를 자랑한다.

▶안나 코도르뉴

○ 원산지 : 코도르뉴(Codorniu) 스페인, D.O 까바(까탈루냐 지역)

○ 포도 품종 : 샤도네 70%, 자렐로 및 마카베오 15%, 빠렐야다 15%

○ 알코올 도수 : 11.5%

○ 적정 음용온도 : 7~9도

○ 가격 : 5만5000원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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