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총선에서 쓰일 비례대표 정당 투표용지의 길이는 33.5㎝에 달한다.
종전 기록은 지난 19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용지로 총 20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면서 31.2㎝에 달했다. 15개 정당이 후보를 낸 18대 총선 때는 23.2㎝였다.
이처럼 정당 수가 많아지면 당연히 유권자의 혼란도 불가피해진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찾는 데 한 표를 행사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친반통합, 친반국민대통합, 친반평화통일당 등 당명이 흡사하거나 한나라당, 민주당처럼 과거 유력 정당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정당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선관위가 전국에 배치하는 전자개표기(투표지 분류기)는 모두 1523대다. 2014년 도입된 기계로 길이 30㎝ 이상 투표용지 분류가 가능하다.
투표지는 기계가 1차로 분류하면 사람이 수작업으로 다시 한 번 투표지를 확인하게 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가 길면 기계가 용지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종이 ‘걸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번에 도입된 기계는 그런 장애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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