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4ㆍ13 총선 판세]경기도 60곳 중 30곳, 초반 판세조차 ‘예측 불가’
뉴스종합| 2016-03-28 09:41
[헤럴드경제=김상수ㆍ박병국 기자]경기도 지역구 수는 60석. 전체 지역구 의원 4.2명 중 한 명꼴로 경기지역 의원이다. 전국 최대 ‘금배지 밭’이 된 경기도는 올해 역시 예측 불가 접전 양상이다. 초반 판세조차 분류하기 힘든 경합 지역이 절반(30석)으로 나타났다. 분석 가능한 지역에선 새누리당이 야권을 앞서는 형국이지만, 이 역시 변수가 곳곳에 도사린다.

28일 헤럴드경제가 20대 총선 여론조사 및 지난 총선 판도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경기도 지역구 60곳 중 30곳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여야 후보 우위가 없거나 ▷여론조사 결과가 없으면서 기존 총선에서도 여야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지역 등으로 나타났다. 초반 판세조차 파악하기 힘든 지역구다. 


분구를 거쳐 갑ㆍ을ㆍ병ㆍ정ㆍ무까지 5개 지역구가 포진한 수원시가 대표적인 예다. 5곳 중 중앙일보(21일)ㆍ연합ㆍKBS(24일)ㆍ동아일보(28일) 등 다수 여론조사에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수원무를 제외한 4곳은 명확한 우위 없이 혼전이다. 여론조사 결과마다 순위가 바뀌거나, 소수점 이하로만 격차를 보이는 초접전 지역이다.

나머지 30곳 중 20곳은 초반 판세에선 새누리당이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는 지역이거나, 여론조사 결과가 없더라도 기존 총선 판도나 후보자 등에서 새누리당 우세가 점쳐지는 지역(평택갑, 화성갑 등)이다. 나머지 10곳은 야권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초반 윤곽이 드러난 지역으로는 새누리당이 기세를 잡은 형국이지만, 결국 관건은 ‘물음표’가 찍힌 30곳이다. 전체 의석 수 절반이기 때문에 사실상 초반 새누리당 우세가 무의미하다. 30곳의 향방에 사실상 승패가 달렸다.

경기도는 지난 수차례 총선에서도 여야 누구에도 쉽사리 전부를 내주진 않았다. 승패 구도가 보이더라도 ‘싹쓸이’는 허용치 않는 지역이다.

승자도 계속 여야를 오갔다. 16대 총선에선 새천년민주당이 22석ㆍ한나라당이 18석을 차지했고, 17대에선 열린우리당이 35석ㆍ한나라당이 14석이었다. 18대에선 여야 당 이름만 그대로 바뀐다. 한나라당 32석ㆍ통합민주당 17석이다. 4년마다 냉정하게 심판 내리는 경기도 표심이다.

최근 19대 총선에선 민주통합당 29석ㆍ새누리당 21석으로 다시 야권이 우세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여야 승리 지역의 분포도다. 서울을 둘러싼 수도권 지역은 야권이, 수도권에서 떨어진 경기도 외곽 지역은 여권이 잡았다. 서울에 가까울수록 야권 성향이, 서울에서 멀수록 여권 성향이 나왔다는 뜻이다. 전세난과 수도권 아파트 대규모 분양 등으로 젊은층이 대거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이 같은 구도가 고착화된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총선에도 19대 총선과 같은 여야 구도가 이어질 지 관심사다.

경기도 지역의 변수는 야권에선 다야(多野) 진영의 통합 여부, 여권에선 유승민 의원 등 새누리당 공천 갈등에 따른 후폭풍을 꼽을 수 있다. 경기도 표심은 당 충성도보다는 각종 이슈나 정책에 민감한 지역이다. 총선 국면이 ‘야당 심판론 vs 경제 심판론’ 등 정책 대결로 전환되면 그에 따른 평가도 주요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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