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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막걸리 논란, 신입생을 위해 막걸리를 부었다?
뉴스종합| 2016-03-29 11:25
”악귀 쫓기 위한 의식“ 해당 학과 해명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원광대 국어교육과 신입상환영회에서 선배들과 교수들이 신입생들에게 ‘액땜’ 차원에서 막걸리를 뿌렸다는 논란이 일자 해당 과에서는 “신입생을 위해 악귀를 쫓기 위한 의식”이라며 강변했다. 그러나 웹 상 여론은 “악습이 전통으로 인정되선 안 된다”는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한 사진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원광대 국어교육과 학생 20여 명 정도가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차가운 막걸리를 맞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학교 선배처럼 보이는 이들이 두터운 외투를 입고 막걸리를 뿌리는 모습과 자리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인 채 막걸리를 맞는 학생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사진은 지난 4일 원광대 국어교육과에서 벌어진 신입생환영회의 한 장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대학 국어교육과 조교 A씨는 “왜곡된 부분이 있다”며 “신환회의 막걸리 뿌리 장면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신환회는 신입생들에게서 악귀를 쫓아내는 명분으로 치러지는 제사 형식의 행사다. 막걸리를 뿌리기 전에 고사를 지내고 풍물패도 부르는 등 일종의 굿을 하는데 그 마지막 순서로 학생회 임원들이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리는 관례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원광대 국어교육과 학생회는 오늘 오전 학내 게시판을 통해 “온라인에 드러난 대로 아무런 맥락이 없는 가혹행위로 행해진 것이 아님을 말씀 드립니다.”며 “상처를 받았을 국어교육과 신입생들, 저희의 안일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렸을 다수의 여러분들께도 사죄드립니다”고 사과의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보는 학내, 학외 주변인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국제통상학을 전공했다는 한 졸업생은 학내 인트라넷에서 “후배님들... 당신들이 부끄러워 지려고 해요. 부탁드려요”라는 장문의 글을 남기는가 하면 논란이 시작된 SNS에서는 “지성? 이건 뭔 짓”, “이들이 교사가 될 사람들이란게 끔찍해요” 등 사진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SNS 여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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