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관악구와 경기 남양주시 일대의 금은방, 음식점, 편의점 등에 들어가 물건을 주문한 뒤 가짜 예약이체 메시지를 보여주는 수법으로 총 14차례에 걸쳐 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취업준비생인 나씨는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나씨는 음식을 포장 주문한 뒤 ‘현금을 안 갖고 왔으니 계좌이체를 해주겠다’며 자신의 휴대전화에 있는 예약 이체 문자메시지를 내밀어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이 문자메시지는 나씨가 본인 번호로 보낸 메시지였지만, 깔끔한 옷차림에 능숙한 말솜씨를 가진 그에게 피해자들은 쉽게 속았다.
나씨는 이런 방식으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휴대전화를 챙겼으며, 꽃집에서는 여자친구에게 줄 꽃다발을 마련했다.
또 금은방에서 5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챙긴 뒤 이를 팔아 생활비로 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 피해를 본 상점들이 신고를 꺼려해 실제 피해 횟수와 금액은 더 많다”며 “상점이 바쁜 틈을 이용해 대금 예약 이체메시지를 보여주고 속이는 수법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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