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3호선 소화기 분사 男, 대구 지하철 참사 재현될 뻔
뉴스종합| 2016-03-30 10:43
-범행 직전 아무 기척도 내지 않아

-소화기 아니라 인화물질이었다면 대형참사 날 뻔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30일 아침 서울 지하철 3호선에 소화기를 뿌리고 도주한 남성은 이상행동을 보일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혜화경찰서는 현재 종로 3가역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인하며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여러 명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은 소화기를 발사하기 전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아 소화기를 분사하기 전까지 어떤 수상한 낌새도 느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범행 직전 주변 사람들이 알아채고 저지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만큼 범인이 소화기를 분사한 것이 아니라 인화물질로 방화했다면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192명이 사망한 ‘대구 지하철 참사’ 가 재현됐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얘기다. 



앞서 30일 오전 6시49분께 서울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 정차 중인 구파발 행 전동차 안에서 승객 1명이 소화기를 뿌리고 도주했다.

서울 메트로 측은 객실이 뿌연 소화기 분말로 가득 참에 따라 승객 전원을 승강장에 내려 대피하게 하고서 해당 열차를 지축 차량 기지로 보냈다. 출근길 많은 시민들이 혼잡과 불편을 겪었다.

지난 2014년 5월에는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서 방화범 조모(당시 71) 씨가 시너가 든 11개 페트병 중 5개의 뚜껑을 열고 3차례에 걸쳐 불을 붙여 방화했지만 역무원의 빠른 대처와 승객들의 신속한 대피로 대형 참사를 막은 바 있다. 


why3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