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서평] 무적, 멀티태스커, 그리고 병정…피알리스트, PR을 말하다
뉴스종합| 2016-03-30 17:38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PR의 정의는 대중과의 ‘관계’를 쌓는 것이다. 통상 ‘업계’에서 PR은 기사, 텔레비전 등에 노출되는 기업의 이미지, 제품의 내용을 홍보하는 일을 말한다.

미디어를 통해 대중이 접하는 많은 ‘정보’들은 사실 PR활동을 통해 만들어진다. ‘PR은 곧 홍보’라는 단편적인 생각, ‘홍보는 쉬운 것 아닌가’라는 ‘오해’는 꽤 일반적이다. 전형적으로 ‘경험해 본 자만이 아는 세상’, 그 곳이 바로 PR업계다. 

나는 PRist(피알리스트)다!
최민수 지음
ER북스
‘나는 피알리스트다!’는 다양한 정의로 둘러싸인 PR업계에서 묵묵히 ‘원조 미생’의 길을 걸어온 최민수 씨가 현직과미래의 홍보인들을 위해 만든 ‘병서(兵書)’다.

최 씨는 현대산업개발, 르노삼성자동차를 거쳐 현재 CJ그룹 홍보부장까지 15년 째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현장형 PR인이다. 그리고 그는 ‘나는 PRist(피알리스트)다!’(ER북스)를 통해 PR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만들어낸다. 물론 PR 전문가라는 뜻의 단어 ‘피알리스트’도 그가 만들었다.

그가 말하는 홍보인은 ‘호모 멀티태스쿠스’이자 ‘병정’이다.

홍보인은 정보를 검색하고 외부와 연락하는 동시에 약속까지 잡아야 하는 철저한 멀티태스커이고, 수 없이 얽힌 관계 속에서 갑도 을도 아닌 ‘병정(丙丁)’이자 기업이 대중의 앞에 노출되는 최전선에 서 있는 ‘병정(soldier)’이라는 것이 그의 정의다.

“근래 자주 부각되고 있는 ‘갑을 관계’. 홍보인은 이 관계에 연연해 하지 말고 ‘soldier’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丙丁’이라는 의미이기도 한 ‘병정’으로서 살기를 추천한다. 우리는 때때로 갑이 되기도 하고 을이 되기도 하며 병 또는 정으로, 계속해서 바뀌어가며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를 ‘원조 미생’이라 부른다. 홍보인이기 전에 그는 대한민국의 흔한 ‘직장인’,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이다. 스스로도 ‘완생’에 다가서기 위해 끊임없이 되새긴다. 단지 지난 15년의 경험치를 빌어 그가 홍보인이 되고자 하는, 현재 홍보를 하고 있는 또 다른 ‘미생’들에게 전하는 홍보인으로서의 덕목은 바로 ‘무적(無敵)’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홍보인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거나 필연적으로 누군가를 만날 수밖에 없다. 여기서 ‘홍보인은 무적이어야 한다’는 조언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홍보인의 숙명에 뛰어든 그의 결론이다.

물론 홍보 업무에 종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속담처럼 홍보 업무 역시 전문적인 직종이기 때문이다. 한번 발을 담그면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다. 또 그 경험이 매우 소중하기에 경력 자체를 그대로 인정받는 장점도 있다. 최 씨는 “그래서 말인데 직장을 옮기더라도 혹은 직무를 바꾸더라도 홍보 업무를 지속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십시오”라고 말한다.

최 씨가 말하는 PR의 또 다른 정의는 ‘H(UMO)R’이다.

“그 어떤 홍보도 흥미 요소가 없다면 기자(언론)에게 다가서기 어렵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알리는 것 자체가 어려우니까요. 재미에 의미를 더할 때 비로소 홍보는 완성된다고 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무적, 멀티태스커, 병정, 그리고 휴머. 홍보에 대한 최 씨의 모든 정의들이 향하는 곳은 곧 ‘마음가짐’이다. 스스로 먼저 솔선수범을 실천하고, 매번 글을 마무리할 때마다 ‘파이팅’을 외치게 만든다.

지난 연말연시를 앞둔 어느 날, 그가 보내는 글의 마무리로 대신한다.

“하루에도 수차례 가슴 쓸어 내리며 순간순간 달려가는 우리들이지만, 그래도 연말인데 마음 편히 기분 좋은 사람들과 흥겨운 시간 보내는 그런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선창에 ‘여유’, 후창에 ‘만만’ 외치며 이 최올림 물러가겠습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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