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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퇴가 낳은‘불금 퇴근길’상습체증
뉴스종합| 2016-03-31 11:06
금요일 17∼19시 시속 20㎞ 최악
주말 여행 앞두고 자출족 급증
일상복귀 월요일 오전도 정체
중구 남대문로·서초 나루터로 등
도심·서초·강남지역 속도 ‘뚝’


기분 탓이 아니었다. 휴일이 시작되는 불금 저녁과 일상으로 돌아오는 월요일 오전에 서울시내 도로가 특히 더 막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318억건에 이르는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금요일 퇴근시간, 월요일 출근시간 통행량은 폭증했다.

31일 서울시가 318억건의 시내도로 차량 통행 빅데이터 분석결과 따르면 차량 속도가 가장 낮은 때는 금요일 오후 5∼7시로 20.5㎞/h였다.

금요일 외에도 요일ㆍ시간대별 속도는 대부분 퇴근시간과 맞물린 오후 5∼7시에 가장 낮았으며, 일주일 중 오전 7∼9시에는 월요일이 24.9㎞/h로 가장 더뎠다.

금요일은 주말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교통량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경순 서울시 교통정보과장은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업무를 마치고 바로 여행을 떠나기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며 “또 주말의 시작인 금요일 저녁을 회식을 피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칼퇴근하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영향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월요일 출근시간 통행량이 많은 이유를 주말 후 첫 출근일인 데다가 회의가 많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경순 과장은 “주말 피로도가 쌓인 직장인들이 월요일에는 대중교통보다 편한 자가용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전체 도로의 하루평균 통행속도는 25.2㎞/h로 집계돼 2013년(25.7km/h)보다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도심 도로의 평균속도는 17.9km로 높아졌다. 도심 도로의 속도가 높아진 이유에 대해 이 과장은 “작년 6월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줄고, 도심 집회ㆍ행사가 감소(2014년 167건→2015년 158건)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설날과 추석 연휴, 크리스마스 이브, 공휴일 연휴 같은 특별한 날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나 눈이 오는 흐린 날에 도로정체가 더 극심했다.

작년 한 해 가장 정체가 심했던 최악의 날은 설연휴를 앞둔 비오는 월요일인 2월16일이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차량이 몰린 데다가 비까지 내리면서 20.4km/h의 최저 통행속도를 기록했다.

도로별로는 도시고속도로의 연평균 속도가 58.3㎞/h로 주간선도로(24.8㎞/h)보다 배 이상 높았고, 보조간선도로는 속도가 22.9㎞/h에 그쳤다. 중구 남대문로(15.1km/h)가 교통체증 최악의 도로로 기록됐다. 서초구 나루터로(15.4km/h), 중구 마른내로(15.9km/h), 압구정로(16.1km/h), 청계천로(16.2km/h) 순으로 뒤를 이어 도심과 서초ㆍ강남 지역 도로의 통행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별로는 도시고속도로의 연평균 속도가 56.6km/h로 주간선도로(25.0km/h), 보조간선도로(23.2km/h)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월별로는 1월, 6월이 25.8km/h로 가장 높았고 11월이 24.4km/h로 가장 낮았다. 1월은 겨울방학, 6월은 메르스 여파로 교통량이 적은 반면, 11월은 집회 등 각종 행사가 상대적으로 많이 열렸던 것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통행 속도 분석 내용은 서울시 누리집(http://traffic.seoul.go.kr)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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