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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경찰, 112 신고 세분화해 대응
뉴스종합| 2016-03-31 14:46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경찰은 시급성이 떨어지는 112 민원 신고 처리 때문에 급박한 상황에 제때 현장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112 신고 대응 단계를 종전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한다고 31일 밝혔다.

종전까지 긴급도에 따라 코드1(긴급), 코드2(비긴급), 코드3(비출동)으로 분류하던 112 신고 대응 단계를 코드 0∼4로 나눈 것.

코드0은 여성이 비명을 지르고 전화가 끊기는 등 강력범죄가 의심되는 경우이며, 코드1은 모르는 사람이 현관문을 열려고 한다는 등 생명·신체에 위험이 임박하거나 발생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 경우 경찰은 최단시간 내 출동해 현장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코드2는 영업이 끝났는데 손님이 깨워도 일어나지 않거나 집에 들어와 보니 절도 흔적이 있다는 등 생명과 신체에 잠재적 위험이 있거나 범죄 예방 필요성이 있는 경우다. 코드 0∼1 사건 처리에 지장 없는 범위에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출동키로 했다.

반면 코드3은 ‘며칠 전 폭행을 당해 치료 중이다’라는 등 즉각 현장 조치는 필요하지 않으나 수사나 상담이 필요한 경우로, 당일 근무시간 중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이밖에 종전에 코드3으로 분류된 민원ㆍ상담 신고사건은 코드4로 지정, 신고를 받으면 출동 없이 관련 기관에 인계하기로 했다. 다만 비긴급 상황이 긴급으로 변했다고 간주할 신고가 들어오면 즉각 출동한다.

경찰에 따르면 작년 112 신고 건수 1910만여건 가운데 856만여건(44.9%)은 긴급성이 떨어지는 사건이었고, 838만여건(43.9%)은 출동이 필요 없는 상담·민원성 신고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된 인력과 장비로 신고 사건에 대응하다 보니 긴급도가 높은 우선 출동 사건 현장에 제때 도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112 신고 대응체계가 정착하려면 성숙한 신고문화 확산과 국민 협조가 필요하다”며 “비긴급 신고로 분류돼 출동이 다소 늦더라도 긴급 신고를 우선처리하고자 부득이한 조치임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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