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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사고들, 시교육청 ‘자기소개서 축소’ 방침 거부…“자사고 고사 정책”
뉴스종합| 2016-03-31 17:07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올해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 입학전형에서 추첨을 통해 선정된 면접 대상자만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도록 한다는 서울시교육청 방침에 대해 자사고협의회가 “자사고 고사 정책”이라고 거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자사고들이 교육청 방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입시요강을 승인해주지않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사고 입시안을 놓고 시교육청과 자사고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 자율형사립고등학교교장협의회(회장 오세목 중동고 교장)는 31일 성명을 내고 “2017학년도 자사고 입시에서 면접 대상자만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도록 한 시교육청의 방침은 자사고의 학생 선발권을 빼앗는 것”이라며 “기존 방식대로 모든 지원자에게 자기소개서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교육청 방침에 대한 거부의사를 밝힌 것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30일 ‘2017학년도 서울시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자사고 입시에서 온라인 원서 접수 뒤 추첨을 통해 선정된 면접 대상자만 자기소개서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성명에서 “면접대상자만 자기소개서를 받겠다는 것은 자사고 측과 합의된 바 없는 교육청의 일방적 발표”라며 “자사고의 선발권을 박탈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사고를 고사시키려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수험생들이 해당 학교의 건학이념을 이해하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지원자가 거쳐야 하는 필수 절차라는 것이 자사고들의 입장이다.

시교육청의 정책대로라면 건학이념도 모르고 진로탐색 과정도 없이 자사고에 지원할 수 있게 돼 자사고에 꼭 가고 싶은 학생을 추첨에서 탈락시킬 확률이 더 높아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이들은 시교육청의 조치가 월권이라고 주장하면서 올 여름 학교별로 발표할 입학전형 요강에 모든 지원자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토록 한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의 22개 자사고들이 모든 지원자들에게 자기소개서를 받고 있는데 이로 인해 중학교 384개교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자기소개서는 면접대상자들에게서만 받아도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시교육청은 학교별 입학요강이 나오기 전 행정지도와 각종 담당자 간담회 등의 창구를 통해 자사고들을 설득시키고, 이마저 안되면 입학요강을 승인해주지 않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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