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4월만 바라보는 롯데와 SK, 그리고 신규면세점들
뉴스종합| 2016-04-01 08:11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발급 여부가 이달말 발표될 예정이다.

당장 5월과 6월에 문을 닫아야 하는 워커힐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회생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탈락 사업장의 ‘부활’을 기대하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한 달 더 기대를 품고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다만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의 영업 중단은 불가피하게 됐다.

반면 신규 면세점 측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 반대 목소리가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1일 “면세점 특허 발급 여부에 대해 관광산업 경쟁력,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검토하겠다”며 “특허 심사 절차 및 선정 과정의 투명성 제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허가 신설된다고 해도 롯데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점은 일단 문을 닫아야 한다. 작년 ‘면세점 대전’ 당시 특허신청 공고부터 최종 결과 발표까지 5개월이 넘게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정부는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7월 발표 예정이던 제도 개선 방안을 3월 말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면세점 신규특허 요건이 완화되면서 서울 시내면세점이 최소 2개 이상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점이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두 업체의 폐점 시점을 고려한 ‘특정업체 봐주기용’이라는 반발까지 나왔다.

롯데와 SK 모두 면세점이 공백기를 가지더라도 신규 특허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신규 특허가 허용돼도 월드타워점의 공백 기간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직원들이 생활권이 바뀐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존 인력은 최대한 배려해서 다른 지점으로 전보 발령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현재 식당가로 사용 중인 롯데백화점 12층을 면세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6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7월 개장하면 매장 면적이 20% 정도 확장되고 신규 브랜드도 입점할 예정이어서, 월드타워점의 인력 일부는 소공점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운영 중인 면세점이 워커힐점 한 곳뿐이기 때문에 인력 재배치 등이 쉽지 않지만, 신규 특허에 도전하기 위해 섣불리 인력 등을 정리할 수도 없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신규 특허를 받는다고 해도 영업중단 기간이 발생한다”며 “인력 부분 등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면세점 측은 이달 말 발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면세점 추가는 각사의 이해관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으므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여론을 잘 반영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특정업체 살리기로 비친다면 당국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 공청회에서 제기된 서울 관광객 조사가 오는 4월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면세점 추가때는 작년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집계결과를 반영해야한다”고 밝혔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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