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담배 판매인회 “흡연 경고그림 위치, 하단으로 수정해야”
뉴스종합| 2016-04-05 14:23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담배갑 내 흡연경고 그림의 위치를 두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담배 판매인들이 집단 반발을 하고 나섰다.

전국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으로 구성된 한국담배판매인회는 5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보건당국이 공개한 경고그림의 상단 위치에 대해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판매인회는 “이번에 발표된 경고그림 시안이 예상보다 지나치게 혐오스럽다”며 “담뱃갑 상단에 배치하고 정면에 보이도록 진열까지 강제해 영업의 자율성을 과도하게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고그림을 하단에 배치해도 흡연자들에게 충분히 경각심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고그림이 담배갑 상단에 위치할 경우 다른 상품의 판매에도 타격이 기해질 걸로 우려한 것이다. 


서울의 한 편의점주는 “편의점에는 담배만 구입하는 고객은 없다. 음료수나 도시락 등을 구입하려고 들어오는 고객들도 있다”면서 “혐오스러운 그림으로 인해 다른 상품들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매인회는 전국 13만명의 판매인들로부터 경고그림 위치를 현재 논의 중인 담뱃갑 상단에서 하단으로 내려 배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이를 4ㆍ13 총선 이전 정부 여당에 전달키로 했다.

판매인회는 또 담뱃값 경고그림 시안이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지나치게 혐오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재선정돼야 한다면서 논의 과정에서 판매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흡연 경고그립의 효과를 높이려면 담배 판매점에서 진열될 때 그림이 잘 보여야 한다”며 “경고그림을 도입한 80개국 중 위치를 상단으로 명시한 경우가 63.8%나 된다”고 말했다. 이어 “흡연 경고그림의 대상은 흡연자는 물론 비흡연자에게도 해당된다”면서 “금연효과를 높이려면 눈에 잘 띠는 상단부분에 위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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