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해빗, P·E·R 즐기는 로드샵 만들고파”
뉴스종합| 2016-04-07 11:17
유통의 꽃’ MD에게 듣는다…‘해빗’ 진두지휘 최정임 롯데마트 CMD

5개 친환경 점포 평균매출 1억2000만원선
항상 들르고픈 놀고·체험하고·쉬는 ‘PER’
롯데마트 미래 신 성장동력으로 부상



인바디 기계(체성분 분석기)에서 무료로 건강진단을 받고, 두피 진단기계에서 상시 대기중인 직원에게 헤어 진단을 받는다. 헬스클럽이나 두피관리 전문점에서 있을 법한 일이지만, 롯데마트 내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10월 말 처음 오픈한 고급 친환경 자체브랜드 ‘해빗(Hav’eat)’은 기존 초록마을이나 올가홀푸드 같은 친환경 매장이지만, 다른 점이 많다. 고객의 상태를 무료로 진단해주는 체험적인 요소가 가미된데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유기농 화장품, 유아 관련 각종 생활용품들이 두루 갖춰져 있다. 


해빗 매장은 지난해 송도점을 시작으로 송파점, 판교점, 양덕점, 올해 부평점까지 현재 총 5개로 늘었다. 올해는 40개로 대폭 매장 수를 늘린다. 현재 롯데마트 내 입점된 올가홀푸드 매장은 13개로, 기존에 없던 곳에도 새로 친환경 매장을 입점시키겠다는 것이다.

최정임(34·사진) 건강신선팀 과장은 롯데마트의 신사업인 ‘해빗’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입사해 주로 가공식품을 담당해왔던 그는 지난해 8월 ‘해빗’팀을 꾸렸다.

최 과장은 “해빗은 기존 친환경 유기농 매장에서 업그레이드 된 상품군 및 체험환경을 제공해 ‘건강한 습관을 제안하는 매장’을 지향한다”며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해외 유명 브랜드의 건강식품이나 세제, 주방용품 등을 두루 갖춰 30~40대 엄마를 주축으로 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빗 5개 점포 매출은 기존에 풀무원이 운영하는 올가홀푸드 매장이었을 때는 점당 7000만~8000만원 선이었지만, 해빗으로 바꾸고 난 뒤에는 점당 평균 1억2000만원 선으로 30% 가량 올랐다. 해빗의 상품수는 1300여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20% 가까운 220여개는 PB상품이다.

“해빗이라는 이름이 ‘습관’을 뜻하는 ‘해빗’(habit)과도 발음이 같은데, 중의적인 뜻으로 지은 이름이에요. 생활 속에서 건강을 위해 습관처럼 들르게 되는 매장이 ‘해빗’이 됐으면 합니다.”

최 과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해빗을 롯데마트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종횡무진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의 프리미엄 매장은 물론 유럽을 비롯한 해외 친환경 매장들을 분석하고 있다. 매장 전체가 친환경 유기농 매장으로 꾸며진 미국의 홀푸드마켓 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매장으로 해빗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매장에 자연친환적인 우드(wood) 느낌을 내기 위해 매장의 집기를 나무 색으로 바꾸는 것도 그의 몫이다.

그는 “30~40대 엄마 고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만큼, 4월에 오픈할 광교점부터는 이유식 재료부터 관련 용품 및 각종 먹거리까지 한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키즈존’을 만들고, 1인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샐러드존’을 만들어 샐러드 토핑 재료부터 드레싱까지 1인용으로 바로 먹을 수 있는 샐러드 재료들을 모아놓은 특화구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객 반응을 살펴가며 총 상품군은 1300여개로 유지하되,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품을 빼고 신상품을 넣는 식으로 제품군도 탄탄히 보완해 나가고 있다. 롯데마트 자체 상품인 PB상품 수를 향후에는 30~40% 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빗에 오기 위해 롯데마트에 들르게 하는 것이 목표에요. 장기적으로는 해빗을 놀고(Play) 체험하고(Experience) 쉬는(Relax)곳으로 만들어 하나의 로드샵으로 키우고 싶어요.”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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