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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범 기자의 아!車]‘안티 현대’ 마음 달래기, ‘시즌 2’ 열린다
HOOC| 2016-04-12 12:04
[HOOC=서상범 기자]“현대자동차가 한동안 중점적으로 노력하던 ‘안티 현대’ 마음 달래기, 이제는 손 놓은 건가요?” 최근 저에게 도착한 한 통의 메일 내용이었습니다. 글을 보내주신 분은 현대차가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전하던 ‘오해와 진실’ 코너를 언급했습니다. 
현대차 안티 로고[사진=보어드 판다]

지난해 4월 17일 처음 시작한 이 코너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차에 말한다’라는 이벤트를 통해 접수된 대중들의 질문에 현대차가 답을 하는 식으로 시작됐습니다.

안티 현대라는 단어로 상징되는 현대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에 현대차가 적극적으로 소통을 나선다는 기획으로 알려졌죠.

1회 주제는 ‘현대자동차 내수용 & 수출용 강판 차별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었습니다. 안티 현대들의 대표적인 문제제기인 “내수용과 수출용 강판이 달라 부식 정도가 차이가 난다”라는 의문에 대해 현대차가 답을 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자사에 대한 비난과 오해에 대해 언론을 통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해명을 하는 모습은 기존 현대차의 소통 방식과는 사뭇 달랐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죠.

이후 현대차는 강판과 에어백 두가지 주제에 대해 총 6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해명을 내놓았는데요. 메일을 주신 독자께서는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이 시리즈가 ‘개점 휴업’ 상태라며 진행상황이 궁금하다고 전해왔습니다.

실제 현대차 블로그를 확인해보니 지난해 10월 2일 ‘현대차 에어백은 안 터진다?’라는 글 이후로는 반 년이 넘은 지금까지 새로운 글은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현대차 블로그 캡쳐

처음 이 이벤트를 진행할 때 현대차는 모터쇼 기간동안 수백개가 넘은 소비자들의 질문이 빗발쳤다고 홍보하기도 했었는데요.

이 질문들이 모두 동이 나서 더이상 진행할 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시 현대차 측에 확인을 해봤습니다. 왜 반 년이 넘도록 이 코너를 ‘방치’한 것이냐는 질문에 현대차 측은 “새로운 주제에 대해 준비를 하다보니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기간이 너무 오래걸리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현대차 측은 “주제도 새롭지만, 오해와 진실이라는 코너를 운영,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 동안 6번의 이야기를 진행하는 동안 소통이라는 화두를 걸었지만, 그 내용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를 검토한 결과, 소통의 형식에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현대차 측은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기존의 일방적인 내용 전달이 아닌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그동안 현대차 측의 ‘오해와 진실’이 업데이트 될 때마다, 네티즌들은 질문을 취사선택해서 일방적으로 해명하는 것이 과연 소통이냐고 비판을 해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해 그야말로 ‘안티 현대 마음 돌리기 시즌 2’라고 불릴만한 변화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현대차 블로그 캡쳐

현대차 측은 4월 말 또는 5월 초에 7번째 ‘오해와 진실’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는데요. 사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에도 일반 고객들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행사 진행 대부분이 사전에 받은 질문에 대해 사측이 준비한 내용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현장에서의 질문 기회가 아쉬웠다는 목소리가 나왔죠.

민낯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겠다는 행사의 취지와 달랐다는 비판이 제기됐었습니다.

이번 오해와 진실 코너의 재개를 공들여 준비하는 것 역시 이런 비판의 목소리를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1000만 안티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놓을지, 이전과는 어떻게 달라진 소통의 방식을 보여줄지, 현대차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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