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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청사 침입 공시생, 허위진단서로 한국사 시험ㆍ토익까지 부정
뉴스종합| 2016-04-12 13:58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정부서울청사에 칩입해 시험 성적을 조작한 송모(26) 씨가 허위 약시 진단서를 제출해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유리한 조건에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토익(TOEIC) 시험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송 씨가 지역인재 선발시험 추천요건인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토익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허위 약시 진단서를 이용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지난해 1월 실시된 국사편찬위원회 주관 시험 당시 모 대학병원에서 허위로 발급받은 교정시력 0.16의 약시진단서를 제출했다. 약시 응시생의 경우 일반 응시생에 비해 시험시간을 20% 연장해주는 규정을 노린 것이다. 


송 씨는 다른 수험생에 비해 16분이 늘어난 총 96분(일반 80분)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송 씨는 지난해 2월 실시된 토익 시험에서도 같은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송 씨는 읽기(R/C) 부분에서 일반 수험생에게 주어지는 75분보다 20% 늘어난 90분간 시험을 치렀다.

결과적으로 송 씨는 학과성적 상위 10% 이상,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이상, 토익 700점 이상이라는 지역인재 선발시험 추천대상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점수를 취득한 것으로 경찰은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 씨가 병원에서 실시한 시력 검사 과정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계속 허위로 대답해 약시라는 진단서를 받을 수 있었다”며 “병원 측에도 제대로 시력 검사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과실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송 씨와 병원을 대상으로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은 자세한 경위와 다른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파악 중이다.

또 오는 14일 수사를 마치고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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