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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보고서 “美 대기업들 조세회피처에 1600조원 은닉”
뉴스종합| 2016-04-14 16:19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보고서를 통해 애플, 제너럴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거대 기업들이 역외 조세회피처에 1조4000억달러(약 1616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숨겨뒀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옥스팜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50대 기업이 1608개의 역외 자회사로 이뤄진 ‘불투명하고 은밀한 네트워크’에 이들 돈을 보유 중이라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애플이 3개 자회사를 통해 1810억달러(약 209조원)를 조세회피처에 두고 있어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GE가 118개 자회사에 1190억달러(약 138조원), MS가 180억달러(약 125조원)로 그 뒤를 이었다.

앨러건과의 인수ㆍ합병(M&A)를 통해 조세 회피를 시도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화이자,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 석유기업 엑슨모빌 등도 많은 자금을 역외에 보유 중인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옥스팜은 50대 기업의 조세회피처 자금 1조4000억달러는 이들 기업이 2008∼2014년 낸 세금 1조달러(1158억원)보다 많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간 이들 기업에 대출과 구제금융, 지급보증 등으로 11조2000억달러(약 1경2967조원)의 세금이 투입됐다며, 기업들이 조세회피처를 통해 절감한 세금을 국가 지원을 더 받아내기 위한 로비 작업에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세회피처 중 버뮤다 등 영국령 지역이 미국 기업의 소득 이전에 즐겨 이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나마 페이퍼’에서도 ‘모색 폰세카’가 회사의 절반 이상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한 것으로 나타나 영국령 조세회피처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인 바 있다.

파나마 페이퍼 파문이 전 세계를 뒤흔들면서 옥스팜 보고서가 이와 함께 부당한 조세 회피 행태를 밝혀내는 데 일조할 지 주목된다. 옥스팜의 로비 실버먼은 “돈 많고 힘 있는 이들이 정당한 세금을 내지 않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비용을 부담시키는 상황을 지속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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