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피터 왓슨은 ‘거대한 단절’에서 서로 오가지 못했던 신세계와 구세계의 단절된 시간 1만 6500년을 탐색해 흥미로운 사실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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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처음에는 비슷한 생활을 영위했던 인류가 두 세계로 나뉘어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살게 된 이유로 지리, 기후를 꼽는다. 즉 엘니뇨와 몬순이라는 기후적 요인, 산맥과 평야라는 지리적 요인이다. 그로 인해 생물학적 차이가 생겼고, 결국 두 세계는 수렵-채집, 유목-농경 문명으로 각기 발전하게 됐다는 것이다.
구세계에서는 몬순이 약화되면서 초기 인류가 집단을 형성하고 관개기술을 개발, 도시국가를 형성하게 된다. 농경사회를 이루고 가축을 사육하면서 생산혁명이 일어난다. 사회적으로는 부권으로 성 권력이 이동했다. 반면 신세계에서 엘니뇨는 더욱 빈번해졌고 화산 분출이나 재규어의 습격 등 예측할 수 없는 자연환경에 둘러싸인다. 그러나 풍요로운 산물 덕에 수렵, 채집 방식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었다. 자연의 풍요가 문명의 빈곤을 가져온 것이다. 저자는 자연환경이 인간은 물론 종교 풍습, 사회구조, 상업 및 산업 활동에 끼친 영향,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이 낳은 사상과 달라진 인간의 본성 등을 탐색해 나간다.
서구의 시각에서 비난 받아온 신세계의 희생제의와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공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