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與도 野도 비상대책위, 같은 건 ‘이름’뿐…새누리 非常ㆍ더민주 飛上
뉴스종합| 2016-04-15 17:01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모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했다. 당 대표가 없는 두 정당으로선 불가피한 수순이지만, 같은 비대위이라 해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다.

새누리당은 총선 패배 책임 여파로 비대위 자체가 큰 부담이고, 더민주는 비대위가 차기 당권을 위한 ‘전초전’ 격이다. 같은 비상대책위원회이지만 말 그대로 ‘비상(非常)’인 새누리당 비대위, 그리고 ‘비상(飛上)’을 노리는 더민주 비대위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5일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새 직책을 달았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통해 비대위원장으로 합의 추대됐다”며 “전국위원회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향후 당 운영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김무성 당 대표를 비롯, 최고위원이 대거 사퇴하면서 일단 시급히 비대위원장을 선출했지만, 향후 험난한 과정이 예고된다. 비대위원장 인선부터 외부 인사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거론됐다. 이와 관련, 원 원내대표는 “상당히 공감하고, 저 역시 그런 주장을 했다”며 “다만, 물리적으로 차기 당 대표를 포함, 당 지도부 선출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는 말이 있어 맡게 됐다”고 전했다.

당장 비대위 구성부터 진행해야 하는 새누리당이다. 총선 패배 수습을 담당해야 하는 만큼 인선도 부담이다. 원 원내대표는 “국민의 목소리를 더 담고 새누리당의 미래 비전을 만들고자 외부인사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내주 내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비대위 임기나 권한 등은 비대위 구성이 완료된 후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5월 초 차기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 구성을 선출한다.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로 이양될 수 있다. 혹은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비대위 체제가 가동될 가능성도 있다. 말 그대로 비상(非常)인 비대위다.

20대 총선에서 압승한 더민주는 이날 2기 비대위 인선을 마쳤다. 김종인 원톱 체제에서 다시 비대위 조직 차원으로 재정비한 더민주다. 차기 전당대회에 앞서 당 체제를 재정비하고 제1당 준비작업에 돌입하는 수순이다. 비상대책위원회이지만, 비상(非常)이라기보단 비상(飛上)에 가까운 비대위다.

더민주는 이날 이종걸 원내대표, 3선의 진영ㆍ양승조, 재선의 정성호ㆍ김현미, 초선의 이개호 의원을 새 비대위원을 임명했다. 1기 비대위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었던 이 원내대표가 포함된 게 눈길을 끈다. 새누리당에서 당적을 옮겨 용산에서 승리한 진영 의원도 포함됐다. 총선 이후 분열 요소가 될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고, 외연을 한층 확장하겠다는 의미가 읽힌다.

김 대표는 “과거의 개념에 사로잡혀서 정체성이니 뭐니 하는 데서 탈피, 개방적으로 국민의 정체성에 다가갈 수 있느냐 하는 시점에서 모두가 협력해 정권교체를 이뤄야만 당의 꽃이 제대로 활짝 필 수 있다”며 내년 대선까지 내다봤다. 이어 “당의 체질을 변경시켜 나가면 내년 대선에서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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