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대피소도 무서워…여진 불안에 자동차로 대피하는 日 피난민들
뉴스종합| 2016-04-18 11:02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지난 14일과 16일 구마모토(熊本)을 강타한 강진으로 구마모토 현에서만 18만 명이 대피한 가운데, 18일까지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피난민들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피난민 다수는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피난소를 나와 자동차에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18일 구마모토 시 피난민들이 대피소가 아닌 자가용 차량로 대피해 현 지자체가 주자창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14일과 16일 6.5도와 7.3도 지진이 구마모토를 강타한 이후 3.5도 이상의 지진이 180여 회에 달하면서 피난민들이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야외로 대피한 것이다. 구마모토 현 지자체는 대피소 외에 자동차에서 피난하고 있는 피난민들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내각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정 대피소의 건물 내에 대피하고 있어라”는 내용의 ‘대피소 운영지침’을 공표했지만 현 지자체는 “현장 분위기를 전혀 알지 못한 처사”라고 크게 반발했다. 일본 내각 관계자는 주차장이 부족해 자동차를 이용해 외각으로 피난을 가는 피난민들에 구호품 배포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피난처 주차 공간 확보나 야외 피난민의 통계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14일과 16일 구마모토 강진 이후 잇따라 발생한 지진 여파에 야외 피난에 나선 피난민들 [자료=마이니치(每日)신문]

실제로 일본 당국이 야외 피난민들의 통계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구호물품 구비 문제가 표면화됐다. 대피소에 피난을 하고 있는 피난민의 통계에 입각해 각 대피소에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때문에 그 양이 턱없이 부족해진 것이다.

SNS를 통해 피난민들은 “1인 당 생수 1통을 가지고 하루를 버텨야 한다”며 “화장실도, 음식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내각은 ‘피난민 생활 안전 지원팀’을 꾸리고 이들의 피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munja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