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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강진]“언론은 빠져라!”…피난민, 소음ㆍ취재과열에 불편 토로
뉴스종합| 2016-04-18 13:51
[헤럴드경제= 문재연 기자] 14일과 16일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을 강타한 지진으로 일본 언론의 취재 열기가 구호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피난민들이 호소하고 나섰다. 현지 피난민들은 SNS를 통해 언론사들의 취재경쟁을 다루며 “언론사니까 질서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SNS 상에는 18일 구마모토 현 피난민들이 취재경쟁 과열로 구호활동을 방해하는 언론사의 실태를 폭로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아침 일찍부터 주유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방송사가 이를 무시하고 끼어들었다”며 “방송국이니까 좋은가. 좀 더 생각해서 행동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구호 현장 앞에 장사진을 이룬 언론의 취재열기를 비난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식사 배식을 하는 데 언론사가 방해가 되고 있다”며 “특종 경쟁으로 인해 피난민들에게 배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헬기 소음으로 중요한 공지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방송국이 주유를 하기 위해 줄 선 피난민들 사이에서 새치기를 했다고 항의하는 트위터 글 [자료=트위터 캡쳐]
구마모토 현 피난민이 TV방송국의 헬기소리로 인해 중요한 구호 안내 방송을 듣지 못했다고 토로하는 트위터 글 [자료=트위터 캡쳐]
늦은 밤 피난민을 향해 조명을 비추는 니혼테레비 [자료=니혼테레비 방송 캡처


과거 1995년 한신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언론의 취재열기는 구호활동을 저해하는 방해요소 중 하나로 꼽혔다. 대피소를 밝게 비추는 각종 방송장비로 인해 이재민들이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등 각종 피해를 호소했다. 언론사 간의 취재강령을 따로 마련해 구호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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