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바나나’ 덕분에… 숨통 트인 ‘파이시장’
뉴스종합| 2016-04-19 06:20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최신 먹거리 트렌드를 볼 수 있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이슈를 고르라면 단연 ‘바나나’다.

알고 있는 맛이 무섭다는 말처럼, 기존 제품에 바나나를 입힌 파이제품의 출시에 소비자들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응답했다. “겨우 구입했어요”, “드디어 먹어봤습니다” 등의 후기는 상품 진열과 동시에 판매되는 ‘품귀현상’과 맞물려 바나나 신제품들의 주목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스테디셀러, 국민과자로 자리잡은 후 오랜기간 이렇다 할 이슈가 없었던 파이시장에 활기가 감돌고 있는 것이다. 

침체돼 있는 파이시장에서 ‘바나나’의 역할은 기대이상이다. 실제 파이시장은 최근 몇 년 새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며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닐슨포스데이타에 따르면 파이시장의 매출규모는 2013년 2836억원에서 2014년 2680억원으로, 지난해에는 2622억원으로 떨어졌다. 불황에 강하다고 했던 국민간식들이 연속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것에 대한 결과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기존의 파이시장은 익숙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찾는 스테디셀러의 라인업이 갖춰진 상황이었다”며 “제과 카테고리 내에서도 변화가 적은 시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바나나’가 침체된 파이시장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불과 한달여 전이다. 3월, 초콜릿을 기본으로 하는 파이제품에 바나나를 입힌 이른바 ‘바나나맛 파이’들이 연이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나나맛 파이는 단시간에 소비자의 입맛을 잡았다. 롯데제과가 지난 3월 10일 선보인 몽쉘 초코&바나나는 세븐일레븐 포스데이터에서 3월 21일부터 3주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몽쉘 초코&바나나는 그 인기에 힘입어 한달만에 1500만개가 판매됐다.

바나나를 통해 파이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전략은 적중했다. 지난해 말, 롯데제과가 파이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처방’격으로 개발에 착수했던 몽쉘 초코&바나나는 출시 후 전체 몽쉘 제품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 3월의 몽쉘 매출은 전년대비 30%이상 신장했다. 4월 들어서는 약 45% 매출이 늘었다. 바나나 파이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전체 파이시장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약 370억원 증가한 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 측은 “지난해 열대과일 바람이 불면서 바나나를 말랑카우 캔디와 감자칩 등에 넣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몽쉘 초코&바나나도) 이미 성공이 예감이 됐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몽쉘 초코&바나나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150% 확대하키로 했다. 평택공장과 양산공장 두 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생산량은 월 100억원에 이른다. 증산에 따라 ‘몽쉘 초코&바나나’의 4월 판매량은 3000만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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