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야구 유니폼은 광고판…수백억대 가치 창출”
뉴스종합| 2016-04-19 11:24
신미경 빈폴아웃도어 디자인실장
삼성라이온즈 유니폼 새로 디자인
“MLB처럼 구단 헤리티지 사업화”


지난 8년간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던 유니폼이 바뀐다는 소식에 야구팬들은 크게 술렁거렸다. 마음이 급한 팬들은 저마다 상상한 새 유니폼의 디자인을 공유했다. 새 디자인,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기능성을 더한 유니폼이 공개된지 약 보름. 다행히 선수들의 평가도, 다소 ‘격분’했던 팬들의 반응도 이제는 나쁘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유니폼에 대한 이야기다.

신미경 빈폴아웃도어 디자인실장은 “유니폼이라는 게 단순히 예쁜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단의 아이덴티티가 나타나고 스토리를 가져야 하는 데 그 부분이 어려웠다”며 디자인 개발을 위한 지난 1년의 여정을 풀어나갔다. 

승리의 색이라 불렸던 ‘블루’에 과감히 ‘레드’를 섞은 것도 이 고민에서 나왔다. 신 실장은 “구단 슬로건이 비긴어게인(Begin Again)이다. 라이온즈 파크를 오픈하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었다”며 “우리(삼성)가 가장 좋았던 원년에서 가져올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과거 삼성 유니폼의 메인 컬러였던 레드를 가져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실장은 “디자인은 선수들의 VOC(의견, 제안 등)를 토대로 이뤄졌다”며 “아웃도어의 기능성을 유니폼에 접목시켜선수들이 최대한 가볍고 쾌적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 패턴, 소재를 연구하고 적용했다”고 했다.

목표는 양키스 등 MLB 구단과 같이 구단의 헤리티지를 꾸준히 사업화해 나가는 것이다. 신 실장은 “미국 구단을 보면 구단 헤리티지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들이 활성화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큰 스토어를 연 것도 우리가 처음”이라며 “후원만이 아니라 이를 사업적으로 발전시켜 스토어를 확장하고 팝업도 내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유니폼은 움직이는 광고판이다. 야구 사업이라는 데 있어서는 유니폼이 몇백억대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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