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지구를 위한 실천 ①] 美에 대한 끝없는 욕망…실천하는 뷰티(beauty)에 동참하다
뉴스종합| 2016-04-19 15:17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아름다움을 위한 욕망은 끝이 없다. 아침 저녁 단계별로 바르는 기초화장품부터 큰 눈, 작은 얼굴, 앵두 같은 입술을 ‘선사’하는 색조화장품까지 화장품의 존재이유는 곧 아름다움이다. 피부에 영양과 수분을 채움으로써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멈추고, 외모의 단점을 감춰주기에 더 없이 고마운 화장품이지만, 좀 더 넓게 보면 그 의미는 조금 달라진다.

지구의 날이 있는 4월이 되면 화장품업계가 ‘지구 살리기’의 일환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장 대중화되고, 잘 알려진 것이 바로 ‘공병 수거’다. 공병을 가지고 오면 새 제품을 비롯해 관련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 같은 이벤트의 목적은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다 사용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구입한 화장품을 다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나를 사면 또 다른 것을 사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이다. 내용물이 남은 채 화장대를 채우던 화장품들이 향하는 곳은 결국 쓰레기통이다. 그리고 남아 있는 화장품에 들어있는 수 많은 화학물질들은 땅 속으로, 물 속으로 흘러 들어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물론 화학물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제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천연성분의 제품들도 이미 시중에 다양하게 출시돼있다. 좋은 화장품에 대한 생각이 바뀐 덕분이다.

공병 자체도 마찬가지다. 버려지는 공병은 제대로 분리수거 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지구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공병 수거 이벤트 등을 통해 화장품업체에 모인 공병은 재활용을 통해 또다른 가치를 만들어낸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공병으로 조형물을 만들어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을 비롯한 행사와 축제 등에 전시한 바 있다. 

[사진출처=123RF]

남은 화장품도 다시보자=화장품을 오래 방치하면 굳거나 녹아서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평소 당연히 쓰레기통으로 향했을 오래된 화장품도 새로운 메이크업 도구, 혹은 또 다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사용기간이 지난 마스카라의 눈썹빗은 깨끗하게 씻으면 눈썹 브러쉬 혹은 속눈썹 브러쉬로 사용이 가능하다. 입술 등의 각질제거의 용도로 사용해도 좋다.

말라버린 아이라이너나 립 펜슬은 ‘연필’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립펜슬의 경우에는 컬러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거나 스케치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오래되고 굳은 매니큐어 역시 물감 대용으로 액자를 꾸미거나 심심한 곳에 포인트를 줄 때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녹아서 쓸 수 없게 된 립스틱도 심폐소생시킬 수 있다. 립스틱을 완전히 녹인 후에 바셀린과 섞어서 휴대 가능한 통에 굳히면 일상에서도 두고두고 쓸 수 있는 립밤이 완성된다. 사용하지 않는 아이쉐도우는 긁어서 가루로 낸 다음에 탑코트 매니큐어에 섞으면 새로운 색의 매니큐어로 재활용할 수 있다.

메이크업 외에도 청소를 할 때나 실내 환경을 위한 용도로도 사용가능하다. 사용하지 않은 스킨과 로션은 바닥을 청소할 때 사용하면 코팅 효과를 볼 수 있고 클렌징 크림은 가구에 묻은 때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향수의 경우에는 화장솜에 뿌린 후 옷장이나 서랍에 넣으면 방향제 역할을 한다. 

[사진출처=123RF]

지구의 날 이벤트를 주목하자=생활 속 실천과 더불어서 지구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화장품업계의 여러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도 화장품이 지구에 미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유럽 유기농 인증 화장품 편집샵 온뜨레는 4월 지구의 달을 맞아 제품 구매 시 고객에게 흙이 있는 곳에 꽂으면 새싹이 자라는 ‘에코 씨드 스틱’과 ‘에코팟’을 제공한 것에 이어 오는 31일까지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유럽풍 에코 디자인의 ‘온뜨레 2-WAY 패턴 에코백’을 증정한다. 키엘은 4월 한달동안 브랜드에 관계없이 다 사용한 수분크림 공병을 가지고 방문, 울트라 훼이셜 크림을 구매하면 디자인 손거울을 준다. 제품을 5만원 이상 구매하고 1000원 기부한 이들에게는 ‘지구 사랑 미니 화분’을 증정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화장품 용기 수거 및 자원 재활용을 통한 환경 보호의 일환으로 ‘진생 로얄 실크 워터리 크림’ 공병을 가져오면 동일 제품의 대용량 샘플을 증정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아베다는 4월동안 구매시 판매수익금을 NGO단체 ‘글로벌 그린 그랜츠 펀드’에 기부하는 캔들 ‘라이트 더 웨이’를 판매한다. 라이트 더 웨이를 구입하면 인도에 살고 있는 6인 가족에게 6개월 동안 깨끗한 물을 제공할 수 있다.

러쉬는 과대포장으로 만들어진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 ‘고 네이키드’를 진행하고 있다. 포장이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 컨디셔너, 비누, 입욕제, 페이셜 세럼 등의 제품을 고체로 선보인다. 부피를 줄여서 운송 비용을 절감하고 이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러쉬 측의 설명. 실제 지난 2015년 네이키드 대표 제품인 샴푸바의 생산량을 토대로 보면 불필요한 포장재 1572kg가 발생하지 않았고 1500만개의 샴푸병이 절약됐다.

balm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