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MD 시리즈]“지하에 테라스형 좌석, ‘옐로우 카페’는 새로운 도전”
뉴스종합| 2016-04-20 07:36
-현대백화점 아울렛 총괄바이어 최용구 차장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요즘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는 매장 오픈 전부터 100명 가량의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2000원짜리 바나나맛우유 키링(열쇠고리)을 사려고 온 것이다. ‘1인당 5개’ 한정으로 판매되는 키링은 매장 오픈 후 1시간도 안돼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린다.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지하 2층에 자리한 빙그레의 ‘옐로우 카페’가 내국인은 물론 중국, 일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동대문의 ‘핫’한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곳은 현대백화점이 빙그레에 제안해 함께 만들어낸 공간이다. 일 평균 매출이 250만원으로, 스타벅스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키링을 비롯해 머그컵과 컵받침, 텀블러 같은 액세서리와 바나나맛우유로 만든 라떼와 아이스크림, 쉐이크 등도 잘 팔린다.

‘옐로우 카페’를 기획한 사람은 현대백화점 아울렛 총괄 바이어인 최용구(40) 차장이다. 그는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식음료(F&BㆍFood and Beverage) 기획을 맡으면서, 아울렛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아울렛 기획은 처음이라 ‘서울 시내 웬만한 맛집을 동대문에서 만나게 하자’는 콘셉을 정했고, 색다른 매장을 구상하다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바나나맛우유를 생각하게 됐죠. 빙그레 고객게시판에 글을 남겨 카페를 해보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어요.”

현대백화점은 매장 운영경험이 없는 빙그레를 대신해 카페의 기본설계부터 오픈까지 전 과정을 컨설팅했다. 빙그레는 비용투자와 함께 레시피 개발을 맡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옐로우 카페’ 입구의 실물 크기 150배의 바나낫맛우유 모형은 내외국인들의 사진 찍는 명소가 됐고, 평일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들러 아이스크림이나 바나나라떼를 먹고 있다.

최 차장은 “도면을 50장 정도 그려볼 정도로 지하2층 레이아웃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동대문 아울렛의 F&B를 처음 기획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새로운 컨셉의 매장 찾기와 함께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일례로 동대문 현대아울렛 지하2층은 원래 주차장이 있던 자리다. 이 때문에 한쪽 벽면은 짐을 내리기 편하도록 계단처럼 올라간 곳, 즉 ‘단차’가 있었다. 하지만 식음료매장으로 구성하려보니 단차때문에 매장 동선도 안나오고 매장이 좁아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최 차장은 이를 테라스형 매장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테라스형 좌석은 다소 높은 곳에 위치해 층고가 낮아지는 단점이 있었어요. 반대 의견도 많았지만 지금은 대성공입니다. 지하에서 색다른 테라스형 좌석을 접하게 되니, 고객들이 오히려 제일 먼저 와서 앉는 자리가 됐어요.”

실제로 단차가 위치한 라인인 ‘자연은 맛있다’, ‘명동피자’, ‘부처스버거’, ‘야미깜퐁’, ‘팬스테이크키친’ 매장의 테라스형 좌석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고객들이 꽉 차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하2층에 ‘삼송빵집’이나 ‘고래사어묵’ 등 지역 명물 맛집을 유치하고 이탈리아 디저트 브랜드 ‘폼피(POMPI)’를 국내 최초로 오픈해 집객 효과를 높인 것도 그의 작품이다. 또 지상 9층에 위치한 식당가는 최근 가성비가 좋은 강자로 떠오른 즉석떡볶이 무한리필 부페 ‘두끼’와 아웃백 스테이크, 풀잎채 등으로 구성해 자체 브랜드로 고객 집객에 성공했다. 그 결과,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은 오픈 후 한달 매출이 약 200억원을 기록하면서, 당초 목표 대비 15%를 초과 달성했다.

최 차장은 “한개 매장의 성공이 기쁘다기 보다는 기존에 입점을 제안했을 때 안들어가겠다던 브랜드들이 성공사례들이 나오니까 현대백화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다음 번에 제안하는 곳에는 무조건 들어가겠다고들 한다”며 “이달 27일 오픈할 송도프리미엄아울렛에서는 1층에 F&B를 구성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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