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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특별보고관 “아베 총리 치하서 일본 언론의 자유 심각한 위협받아”
뉴스종합| 2016-04-20 11:01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유엔 관료가 아베 신조 총리 치하에서 일본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엔 인권이사회가 임명한 데이비드 케이 유엔 특별보고관은 일본의 언론 독립성이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방송 관련법을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

케이 특별보고관은 19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만났던 상당수의 언론인들이 정부 정책에 대해 호의적인 보도를 하도록 이끄는 정부로부터 강한 압력을 느끼고 있었다”면서 “많은 이들이 주류 정치인들로부터 간접적 압박을 받고 침묵하게 됐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일본에서 언론의 자유에 대한 우려는 아베 총리가 2년 전 우파 모미이 가쓰토 회장을 공영방송 NHK 신임 회장으로 지명하면서 본격 촉발됐다. 모미이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정권의 눈치를 본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NHK를 ‘아베 채널’이라고 칭하기 시작하자 그렇게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케이 특별보고관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무상이 정치적 공평성을 잃은 프로그램을 반복해 내보내는 방송국에 전파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 또한 언론에 대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정권 친화적인 기자 클럽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 부처들로부터 접근성을 보장받으며 스스로 보도를 검열한다. 케이는 이러한 시스템이 접근을 제한하기 위한 도구이며 파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것이 탐사 저널리즘을 방해하며 일본 언론의 자유를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케이 특별보고관은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 지난 12∼19일 일본 정부 고관, 신문ㆍ방송ㆍ출판사 대표, 기자, 시민 등의 의견을 청취하며 일본 내 언론ㆍ표현의 자유 문제를 조사ㆍ분석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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