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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넘버’ 달성 후보 없다면…공화당, ‘룰의 전쟁’ 펼칠 것
뉴스종합| 2016-04-20 14:55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아무도 ‘매직 넘버’를 확보할 수 없다면 그 때부터는 ‘룰의 전쟁’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19일(현지시간) 치러진 뉴욕 프라이머리 이후 다시 승기를 잡았지만 여전히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 확보는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많다. 이에 공화당 지도부와 테드 크루즈 등 다른 후보는 중재 전당대회의 ‘규칙’을 활용해 입맛에 맞는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분주하다.

공화당 지도부와 각 캠프는 트럼프의 과반 달성 실패를 전제로 ‘결선투표’ 성격인 ‘경쟁전당대회’가 열리는 시나리오를 상정하고전략 마련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경쟁 전대는 당 수뇌부가 개입해 원하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해 ‘중재 전당대회’로도 불린다. 경쟁 전대는 일정 요건을 갖춘 후보들이 새로운 룰에 따라 원점에서 다시 경선을 치러 기존의 지역별 순회 경선 방식과는 판이한 양상을 보인다.

현재 경선룰에 따르면 경쟁 전대의 첫 번째 투표는 95%의 대의원이 이미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정해진 상태에서 표결에 나서기 때문에 기존 경선 결과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과반을 달성하는 후보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두 번째 투표부터는 다르다. 39%의 약정 대의원을 제외한 61%가 기존 약정에 구속을 받지 않은 채 자유롭게 표를 던질 수 있어 기존과는 판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

2위인 크루즈는 바로 이 두 번째 투표에서 트럼프를 꺾고 승리해 대선 후보로 지명받겠다는 계획이다. 두번째 투표에서도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세 번째 투표에서는 16%만이 약정 투표를 하고 82%가 자유 투표를 하게 된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부가 자신들이 원하는 후보에게 더 유리하도록 규칙을 다시 짜는 것도 가능하다. 공화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규칙위원회’를 열어 룰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경쟁 전대의 양상은 크게 바뀔 수 있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전개되면 지금까지 등장하지 않았던 ‘백기사’와 같은 제3의 후보도 새롭게 포함시킬 수 있다. 규칙위원회는 50개 주와 6개 자치령에서 각각 남자와 여자 한 명씩을 위원으로 뽑아 모두 112명으로 구성된다.

이 단계까지 이를 경우 후보들은 서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룰의 전쟁’에 집중하게 된다.

특히 주목받는 조항은 40(b)다. 이는 경선 과정을 통틀어볼 때 8개 주 이상에서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 후보는 경쟁 전대의 후보가 되지 못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의 경선 흐름상 트럼프와 크루즈는 가능하지만, 3위인 케이식은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경쟁 전대 표결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경선 과정에서도 직접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과반 달성에 실패해도 공화당 경선판이 반드시 경쟁 전대로 간다고 보장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지도부의 뜻과는 달리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경선 과정에서 최다득표할 경우 대선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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