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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뺍시다!] 평균기온 높은 지역이 비만환자 많다
라이프| 2016-04-21 10:55
- 연평균기온 높은 지역, 체질량지수ㆍ허리둘레치수 높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기온과 비만에 상관관계가 있을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그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이미 해외에서 진행돼 왔다. 최근 국내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 비만 환자가 많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ㆍ양혜경 교수팀이 2009~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자료에서 추출한 대상자 12만4354명과 1981년부터 2010까지 30년 동안 국내 71개 기상청 관측소의 기온 자료를 이용해 비만과 연평균 기온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선정된 지역 연평균 기온의 범위는 6.6도~16.6도였고, 비만은 체질량지수 25㎏/㎡ 이상,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성은 90㎝이상, 여성은 85㎝이상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연평균 기온이 높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은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 치수가 높고, 일년 중 기온이 0도 미만인 날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허리둘레 수치가 낮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평균 기온을 5분위로 나누고, 나이, 성별, 흡연, 음주, 운동, 수입, 사는 지역, 고도와 같은 교란변수(confounding factor)를 보정 후 분석한 결과, 연평균 기온이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비해 기온이 가장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비만할 위험도가 1.045배, 복부비만이 있을 위험도가 1.082배 높았다.

일년 중 기온이 0도 미만인 날의 수를 5분위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0도 미만인 날이 가장 적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복부비만 위험도가 기온이 0도 미만인 날이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비해 1.063 배 높았다.

이승환 교수는 “기온이 비만의 유병률에 작지만 의미있는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추위에 노출되면 갈색지방 대사가 변화하고 에너지 대사가 증가하기 때문에 체질량지수나 복부비만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비만과 기온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기존의 단면연구 대신 전향적인 추적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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