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지폐 얼굴이 뭐길래…美 20달러 지폐 얼굴 놓고 시끌
뉴스종합| 2016-04-22 09:54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미국에서 20달러 지폐의 새 도안에 들어갈 인물 선정을 두고 논쟁이 뜨겁다.
 
재무부는 최근 새 도안의 주인공으로 흑인 여성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을 선정했다. 미국 지폐에서 흑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재무부의 발표가 나온 직후 현재 도안의 주인공인 앤드류 잭슨 전 대통령을 굳이 밀어낼 필요가 있느냐는 반발이 일었다.
 
인종 및 여성 차별 논란을 피하려는 일부에서는 새로운 액면가의 지폐를 만들어 터브먼을 넣자는 대안까지 나왔다.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도 지폐 인물 교체에 즉각 반대 의견을 펼쳤다.
 
21일(현지시간)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인종과 성별ㆍ종교 등을 이유로 특정그룹에 대해 공격적 언어나 행동을 지나치게 꺼리는 일종의 정치적 결벽증"이라고 비판했다.



[자료=Courtesy of Women on 20s]

그러면서 “잭슨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이 나라를 위해 엄청난 성공의 역사를 이룬 사람”이라며 "그를 20달러 지폐에 그대로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브먼을 2달러 지폐의 인물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아예 새로운 지폐를 만드는 것도 방법인데 이것이 더 적절할 수 있다”고 대안을 내놨다.

폭스 뉴스의 여성 앵커 그레타 반 서스테렌도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오프 더 레코드’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결정은 멍청하고 불필요한 싸움만 야기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20달러 지폐에 잭슨 전 대통령이 남이 있기를 원하는 사람과 터브먼을 새로 넣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편 가르기보다는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며 “터브먼을 새 25달러 지폐의 인물로 하면 된다. 그러면 모두를 기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잭슨 전 대통령의 고향인 테네시주에서도 반발이 거세다. 라마르 알렉산더 테네시주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미국의 역사는 앤드루 잭슨과 해리엇 터브먼의 대결 역사가 아니다. 두 사람 모두 미국 진전에 기여한 영웅”이라면서 “터브먼을 기리기 위해 잭슨 전 대통령을 깎아내릴 필요까진 없다”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전날 20달러 지폐 앞면의 인물을 터브먼으로 변경하고 기존의 잭슨전 대통령은 뒷면으로 배치하는 것을 비롯한 새로운 화폐 도안을 공식 발표했다. 

노예 출신인 터브먼은 자신이 태어난 농장에서 탈출한 뒤 남부의 다른 노예들을 북부로 탈출시키는 일을 하다가 남북전쟁에도 참전했다. 전쟁 이후에는 여성과 흑인인권운동을 진행했다.
 
흑인이 미국 화폐 인물로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여성이 지폐 인물로 등장한 일은 1891년부터 1896년까지 통용된 1달러짜리 은 태환 증권 이후 처음이다.

/smstor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