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내시경 척추수술, 암 발생 위험 2.4배 높아
라이프| 2016-04-26 09:55
- 일산백병원 연구팀, 척추수술 619명 비교 분석 결과

- 엑스레이 촬영 방사선 피폭량, 절개수술의 2.4배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수술 부위를 완전히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 등 의료기기를 이용해 수술하는 최소침습수술을 했을 때 암 발생 위험이 2.4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이창현 교수팀은 국제적으로 시행된 기존 8개 코호트 연구논문을 토대로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 619명(절개수술 311명, 최소침습수술 308명)의암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코호트 연구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의 건강과 질병 등을 추적 조사하는 연구방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이 척추뼈 한 분절에 대해 절개수술과 최소침습수술을 받은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최소침습수술을 받은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은 1.58m㏜로 절개수술을 받은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0.66m㏜)보다 2.4배 많았다.

최소침습수술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이 많은 이유는 수술과정에서 사용되는 엑스레이 촬영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창현 교수는 “절개수술은 맨눈으로 수술 부위를 볼 수 있지만, 최소침습수술은 절개 부위가 작아 눈으로 수술 위치를 확인할 수 없다”며 “이에 따라 정확한 수술 위치 파악을 위해 엑스레이를 찍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방사선 피폭량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제시한 방사선 피폭량에 따른 암 발생률 추정 산술식에 대입해 두 가지 수술법의 암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절개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암이 생길 확률은 100만명 당 20만36명, 최소침습수술은 20만8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인의 암 발생률 기준인 100만명 당 20만명보다 추가로 발생하는 암 환자 위험을 추산한 것으로, 각각 36명, 87명이 많았다.

이창현 교수는 “두 가지 수술법의 추가 발생 암 환자 수를 비교해 보면 최소침습수술이 절개수술보다 2.4배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소침습수술은 출혈도 적고 회복이 빨라서 절개수술보다 선호된다”며 “그러나 절개 부위가 작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대표적 척추 전문 학회지 ‘임상척추수술’(clinical spine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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