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HOOC]미국 현지 가격보다 싼 신형 말리부, 왜?
HOOC| 2016-04-27 15:54
[HOOC=서상범 기자]한국 지엠의 올해 최대 기대주, 신형 말리부가 출시와 함께 사전 판매에 돌입했습니다. 신형 말리부는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K5, 르노삼성의 SM6와 중형차 시장에서 치열한 4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27일 한국 지엠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신형 말리부의 신차 공개행사를 갖고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관심이 모아졌던 것은 바로 신형 말리부의 출시 가격이었습니다. 
데일 설리번 (Dale Sullivan) 한국지엠 영업·AS 마케팅 부사장이 제품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화면에 나오는 2310만원이라는 가격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 먼저 출시됐던 신형 말리부는 9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면서도 기존 모델 대비 인하된 가격을 공개했기 때문인데요. 차체는 더욱 커지고 무게는 오히려 줄어들어 연비와 주행성능을 대폭 개선했지만 가격은 저렴해졌기에 많은 소비자들이 국내 출시 가격 역시 기존 모델보다 낮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졌었죠.

실제 이날 한국 지엠이 밝힌 공식 판매 가격은 1.5터보 최하 트림 기준으로 2310만원으로, 기존 모델 대비 100만원 가량이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가격이 미국 현지 판매가격보다도 훨씬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동급의 차량이 미국에서는 2만2500달러(약260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에서는 약 300만원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 것이죠.

이는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판매 가격을 본국보다 저렴하게 책정하는 것을 ‘역행’한 것입니다.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역차별’이라고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죠.

국내 경쟁 모델에 비해서도 신형 말리부의 가격은 공격적입니다.

쏘나타의 경우 1.6터보 모델이 2376만원, SM6 1.6 터보 모델은 2754만원으로 신형 말리부의 동급 모델보다 비싸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신형 말리부가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이유는 바로 국내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절호의 시기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통의 강자 쏘나타가 기대보다 저조한 판매를 보이며 흔들리는 사이, 신형 K5와 SM6가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시장 환경에서 성능은 진보했지만, 더 저렴해진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신형 말리부의 가격이 공개된 후 인터넷 댓글과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예상외의 가격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지엠 측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출시 행사에서 “디자인과 성능, 안전시스템 등에서 완벽한 변화를 이뤄냈다”며 “압도적인 제품력과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시장의 판도를 뒤집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신형 말리부가 과연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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