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슈퍼리치]중동부호대백과② 아랍 가족기업 톱15…사우디 12곳
뉴스종합| 2016-04-28 09:30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천예선 기자, 한지연ㆍ김세리 인턴기자] 우리나라, 일본 등 아시아처럼 아랍 지역에도 창업자 일가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가족기업이 많다. 특히 아랍의 가족경영 기업 상위 15곳의 경우에는 80%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 중동판이 최근 발표한 아랍 가족기업 순위에 따르면 15개의 가족기업 가운데 12개가 사우디의 기업이었다. 사우디는 상대적으로 다른 아랍 지역에 비해 서구화가 빨리 진행된 탓에, 이미 경영권 승계가 2세대 이상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사우디 가족기업 창업자들이 부인을 여러 명 두고 있는 경우가 있어, 계모와 배 다른 형제간의 갈등으로 기업이 여러 개로 쪼개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헤럴드경제 슈퍼리치팀은 아랍 지역 가족기업 상위 15곳의 창업자와 현재 경영상황 등을 1위부터 순서대로 알아봤다.


1위. 올라얀(Olayan · 사우디아라비아)
업종: 제조업ㆍ투자, 자산: 80억달러(약 9조2000억원)

69년 전통을 지닌 올라얀그룹은 아랍의 가장 큰 가족기업이다. 
회사의 설립자인 아버지 술리만(Suliman S. Olayan)이 2002년 죽고, 그 자식들인 칼레드(Khaled), 루브나(Lubna), 후탐(Hutham), 하야트 올라얀(Hayat Olayan)이 사업을 물려받았다. 올라얀은 킴벌리 클락(Kimberly Clark), 코카 콜라(Coca-Cola), 제너럴 푸드(General Foods) 등의 다양한 회사들과 동업관계에 있다. 
또 투자에도 활발하다.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와 사우디 브리티시 은행(Sauid British Bank)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2위. 알샤야(Alshaya · 쿠웨이트)
업종:프랜차이즈, 자산: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

1890년에 세워진 알샤야(M.H. Alshaya Co.)는 중동의 대표 프랜차이즈 회사다. 프랜차이즈 왕국으로서의 첫 시작은 영국의 임산부 용품 전문 업체 ‘마더케어’(Mothercare)의 브랜드 허가권 획득이었다. 이후 미국과 영국에서 7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허가를 받았다. 
현재 알샤야는 중동을 넘어 러시아, 폴란드, 체코에서 스타벅스, H&M, 더 바디샵 등 2800개가 넘는 상점을 운영 중이다. 
알샤야 가족기업의 3세대인 모하메드 압둘 아지즈 알샤야(Mohammed Abdul Aziz Alshaya)가 현재 회장으로 있다.

3위. 알 카라피(Al-Kharafi · 쿠웨이트)
업종:사업 다각화, 자산: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

모하메드 압둘모흐신 알 카라피(Mohammed Abdulmohsin Al-Kharafi)에 의해 설립된 카라피 그룹은 중동에서 가장 큰 복합기업 중 하나다. 
쿠웨이트 푸드(Kuwait Food Co.)의 주식을 갖고 있는 등 쿠웨이트 주식 시장의 주요한 투자자이기도 하다. 쿠웨이트 푸드는 중동에서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을 운영한다. 
쿠웨이트 최대 통신사인 자인(Zain)도 카라피 그룹의 소유 회사다. 작년에 그룹의 회장이자 쿠웨이트 국회의장인 자심 알 카라피(Jassim Al-Kharafi)가 타계한 후 상속자인 자심(Jassim)과 동생 나세르(Nasser)가 기업을 물려받았다.

4위. 아부다우드(Abudawood · 사우디아라비아)
업종:프랜차이즈, 자산: 40억달러(약 4조6000억원)

이스마일 알리 아부다우드(Ismail Ali Abudawood)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작은 도매업체를 1935년에 설립한 것이 시초다. 
아부다우드 그룹은 미국의 대표적 가정용품 제조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rocter & Gamble)의 독점적인 에이전트를 맡아 성장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뿐 아니라 파키스탄, 예맨, 바레인, 이집트와 이라크에 P&G와 펩시 콜라를 유통시켰다. 
아스마일이 2005년에 사망한 후 그의 아들 오사마(Osama), 아나스(Anas), 아이만(Ayman)이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5위. 알아즈란(Alajlan · 사우디아라비아)
업종:부동산 · 의류, 자산: 26억달러(약 3조원)

1978년 아즈란 알아즈란(Ajlan Alajlan)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남성 속옷과 전통 의상을 파는 작은 가게를 차린 것이 알아즈란의 시작이다. 
현재는 베르사체(versace), 미쏘니(Missoni) 등 15개 브랜드 판매권을 갖고 있으며, 걸프 지역 6000개 매장 및 중국에 의류공장 다섯 곳을 소유하고 있다. 
아즈란과 그의 형제인 모하메드(Mohammed), 파하드(Fahad), 조카 파하드 사드(Fahad Saad)가 공동 운영 중이다.


6위. 알 자베르(Al Jaber · UAE )
업종: 건설 · 제조, 자산: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오바이드 알 자베르(Obaid Al Jaber)는 UAE의 수도 아부다비를 거점으로 알 자베르그룹을 창업했다. 그 후 UAE 정부로부터 수익성이 좋은 건설 계약을 따내며 6만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회사로 성장했다. 전문 경영인이 회사의 경영을 맡고 있고, 창업자의 딸이자 엔지니어인 파티마 알 자베르(Fatima Al Jaber)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오바이드는 회장직을 맡고 있다.

7위. 칼리드 부그샨( Khalid Bugshan & Family · 사우디아라비아)
업종:프랜차이즈 · 부동산, 자산 :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제다에 위치한 사우디부그샨(Saudi Bugsahn)그룹의 회장은 칼리드 부그샨(Khalid Bugshan)이다. 이 회사는 1923년에 그의 할아버지가 창업한 압둘라 사이드 부그샨(Abdullah Said Bugshan Co.)의 계열사 세 곳 중 하나다. 펩시콜라와 브릿지스톤(Bridgestone) 등의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보안 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8위. 알호카이르(Alhokairㆍ사우디아라비아)
업종: 유통, 자산: 18억달러(약 2조7000억원)

압둘 마지드 알호카이르(Abdul Majeed Alhokair)가 두 형제와 함께 세운 남성복 전문점 파와츠 알호카이르(Fawaz Alhokair)그룹은 사우디 유통 분야의 최대 기업 중 한 곳이다.
사우디 전역에 11개의 쇼핑센터가 있고, 자라(Zara), 갭(Gap), 나인웨스트(Nine West), 탑샵(Topshop) 등 글로벌 패션기업의 프랜차이즈 권리를 갖고 있다.

9위. 아흐메드 살렘 부그샨(Ahmed Salem Bugshanㆍ사우디아라비아)
업종: 철강, 자산 : 18억달러(약 2조7000억원)

중장비 및 건설기계 공급업체인 압둘라 사이드 부그샨(Abdullah Said Bugshan)의 계열사 중 하나인 아메드 살렘 부그샨그룹은 같은 이름의 부그샨 회장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중동 내 펩시 보틀링의 지분 절반 가량을 보유하며, 식품기업 프리토레이(Frito Lay)를 비롯해 식음료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사보이앤시에라(Savoy & Sierra) 호텔 등 원유탐사와 광산, 항만, 보험, 병원, 부동산 등 총 20개 사업부문에서 다수의 지분과 경영권을 갖고 있다.

10위. 샤르바틀리(Sharbatlyㆍ사우디아라비아)
업종 무역ㆍ부동산, 자산: 17억달러(약 1조9500억원)

샤바틀리 가족기업은 사우디 무역업계의 전통 있는 회사 알날라(Alnahla)를 80년 넘게 이끌고 있다. 알날라 창업자 셰이크 핫산 압바스(Sheikh Hassan Abbas)는 사우디가 석유강국으로 부상하기 전인 1930년대, 리야드은행과 사우디아라비안 정제공장을 세우며 경제발전을 위한 토대를 닦아놓았다.
현재 2대 손인 압둘라함 핫산 샤르바틀리가 이끄는 알날라 그룹은 아우디ㆍ포르쉐 등 중동의 고급승용차 서비스업체인 사마코(SAMACO)를 비롯해 제다주식회사(Jeddah Holding), 스마일텔레콤(Smile Telecom), 부동산 개발사 시티스타(Citystars) 등을 운영하고 있다.


11위. 알라세드(Alrashedㆍ사우디아라비아)
업종: 건설ㆍ부동산, 자산: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

라세드 알라세드(Rashed AlRashed)는 1950년 알라세드그룹을 세웠다.1970년대까지 유례없는 유가상승으로 중동에 ‘건설붐’이 일자 건축자재들을 팔며 돈을 벌었다. 시멘트ㆍ마감재ㆍ토건사업 등 여전히 건축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는 자동차와 비행기 제조, 부동산, 식품업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알라세드의 다섯 아들 모두 프랑스의 크레디 아그리꼴 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는 사우디-프랑스 은행과 국립아랍은행에 다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12위. 알다바그(Al-Dabbaghㆍ사우디아라비아)
업종: 식품ㆍ자동차, 자산: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과거 사우디 투자유치청(SAGIA) 회장직을 지냈던 암 알다바그는 아버지가 창업한 글로벌기업 알다바그를 이어받았다. 
알다바그 회장은 식품과 석유, 자동차 서비스, 임대 등 총 5개 사업활동을 벌이는 알다바그그룹을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최고의 가족경영기업 20위권 안으로 올려놓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알다바그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사우디에서 제일 큰 양계장과 윤활유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13위. 자밀(Jameelㆍ사우디아라비아)
업종: 자동차 유통, 자산: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1955년, 유통사 라티프 자밀(Latif Jameel)은 사우디에서 도요타자동차의 유통 독점권을 따냈다. 1993년, 아들 모하메드 자밀이 라티프자밀그룹의 경영권을 이어받으며, 도요타와 렉서스 자동차의 최대 유통회사로 키워냈다.
자동차부품회사 보쉬(Bosch), 일본전자기업 샤프(Sharp), 도시바(Toshiba) 등의 유통 독점권도 갖고 있다. 자밀은 NGO단체, 정부 등과 협업하는 빈곤퇴치 연구기관 라티프 자밀 포버티 액션랩에도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14위. 알 아길(Al-Agilㆍ사우디아라비아)
업종: 유통, 자산: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

알 아길은 1979년 기존의 규모보다 100배 더 큰 ‘자리르(Jarir)’ 서점을 개점해 사우디에서 가장 큰 서점으로 자리 잡았다.
2003년 주식상장 후에는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와 갖가지 공급품을 판매하는 사우디 최대 소매점이 됐다.

15위. 알 수베아에이(Al Subeaeiㆍ사우디아라비아)
업종: 투자, 자산: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
1933년, 셰이크 무하메드 빈 이브라힘 알수베아에이는 사우디 메카에 투자회사를 세워 금융서비스와 부동산, 농업과 제조업 등에 투자했다.
2010년에는 알 수베아에이의 2대 손인 압둘라 이브라힘 무함메드 알 수베아에이(Abdullah Ibrahim Mohammed Asubeaie)가 투자사 ‘마식(MASIC)’을 창업했다. 그는 알빌라드(AlBilad) 은행 주식 20%와, 투자사 자드와(Jadwa Investment)의 주식 1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vividhan@heraldcorp.com
그래픽. 이해나 인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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