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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H라인해운 지분도 처분…“팔 수 있는건 다 판다”
뉴스종합| 2016-04-28 06:59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채권단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하고 보완 자구안을 준비중인 한진해운이 전용선 부문 주식을 매각했다.  채권단에 강한 경영정상화의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한진해운은 27일 오후 340억원 규모의 에이치라인해운(H-Line) 잔여 지분 5%(52만6316주)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에이치라인 해운은 한진 측의 나쁘지 않은 수익원이었다. 한진해운의 경영난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지난해 매출액 5860억원에 영업이익 132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진 측은 “아쉽지만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아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매각은 앞서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한진해운은 26일 공시를 통해 “터미널 유동화로 1750억원, 부산사옥 등 사옥 유동화로 1022억원, 상표권ㆍ벌크선ㆍH-Line 지분 등 자산의 매각을 통해 1340억원을 확보하는 등 총 4112억원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빠른 시일내 일부 매각이 진행됐거나 계열사를 통해 팔 수 있는 자산부터 유동화할 방침이다. 순차적으로 터미널 유동화를 통한 자금확보와 상표권 등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실탄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4100억원 가량이다.

아울러 한진해운은 이날 채권 재조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달 19일 오후 3시 사채권자 회의를 소집한다고 공시했다. 공모 회사채 유예를 위한 사채권자 집회 소집 계획도 경영정상화 방안의 내용이다.

한진해운 경영진은 만기 연장과 출자전환 등 회생 노력에 힘을 보태달라는 전략으로 채권자들을 설득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5년 만에 첫 당기순이익(30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이같은 자구 노력과 함께 한진해운 측은 용선료 협상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용선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용선료가 인하되지 않는 한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은 결과적으로 외국 선사들의 주머니만 불리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게 채권단의 인식이다.

한진해운은 일단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계획을 신속하게 이행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 측은 “채권단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은 이미 검토 중이거나 상당 부분 추진돼왔기 때문에 신속하게 이행 가능한 방안들”이라며 “채권단과 긴밀히 협의해 최대한 신속하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조양호 한진 회장이나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의 오너가 사재출연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가 없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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