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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도 주거복지 시대…맞춤형 주택공급 최우선”
뉴스종합| 2016-04-28 08:36
-이종언 SH공사 주거복지본부장 “주거안정ㆍ복지 향상에 온 힘”

-혼합단지 입주민간 갈등 해소에 노력…공동체 활성화 대책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단순 분양을 탈피해 복지가 강조되는 주거문화 패러다임 속에서 SH공사가 큰 변화를 이끌고 있다. 1인가구, 독거노인 등 다양한 수요자들 요구에 맞게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공동체 관리까지 포괄하는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종언 SH공사 주거복지본부장은 28일 “주거복지 시대로 넘어가는 첫 단추가 임대주택”이라며 “주택문제 접근도 양적 공급에서 질적 개선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SH공사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14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민선 6기 SH공사의 혁신방향을 ‘주거복지 공기업으로 전환’으로 제시했다. SH공사는 주거복지 전문 공기업으로 변신을 위해 임대관리본부를 주거복지본부로 개편하고 대단위 택지개발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수요자 맞춤형 주택단지 연구개발 등을 골자로 주거복지에 힘쓰고 있다. 과거에 분양을 위한 주택 보급이 주가 됐다면 이제는 임대주택 보급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종언 본부장은 “SH공사는 일반 분양과 공공임대 구분이 되지 않도록 같은 건물내에 혼합 배치하는 새로운 혼합단지(소셜믹스) 방식 분양이 대세다. 하지만 일반 분양 입주민과 공공임대 입주민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분양주택 주민으로 이뤄진 입주자대표회의가 아파트 관리 권한을 독점해 임대주택 주민의 소외감도 큰 편이다. 혼합단지 아파트 관리 전반의 사항은 입주자대표회의와 SH공사 같은 임대사업자 둘이 정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SH공사는 임대인들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관련 법 개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 임대주택 수가 아무리 많아도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구조”라며 “주택 운영ㆍ관리 제도를 임차인 권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층별 임대주택 보급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만큼 향후 SH공사는 공동체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임대주택단지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 임대주택단지내 작은도서관과 유휴공간 등을 공동체활성화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언 본부장은 “공동체 코디네이터를 필요로 하는 단지에 배치해 주민자치 커뮤니티를 지원하면서 주거복지본부 산하 11개 권역별 주거복지센터가 주축이 돼 지역의 복지단체, 지자체, 민간기업 등과 주거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략”이라며 “현재 SH공사가 임대주택단지 내 설치한 작은도서관을 내년까지 총 51곳로 확대해 마을공동체의 구심점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배우 김부선 씨를 ‘난방 열사’로 만든 아파트 관리 비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민 70% 이상이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데도, 공동주택 관리 업무는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아파트 입주자대표를 감시하거나 견제할 수 있는 기구가 없는 상태”라고 했다

SH공사는 현재 187개 직영단지에 1년에 1~2번 전문 인력을 동원해 회계 등을 감사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SH공사는 임대아프트 직영관리 노하우가 풍부하다”며 “일반 아파트 관리 비리를 막기 위해서는 SH공사의 경험과 자원을 활용해 회계와 감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H공사가 임대주택 입주민 대상으로 한 일자리 창출을 계획도 소개했다. SH공사가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는 점이 다소 엉뚱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 역시 주거복지의 일환이다.

이 본부장은 임대료를 장기체납 중이거나 생활이 어려운 입주자를 대상으로 SH공사가 직접 이들을 고용하는 희망돌보미 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단지내 환경정비와 취약계층 돌보미 등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급받는 임금으로 체납 임대료를 납부하게 해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도모하고 있다”며 “올해는 1500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H공사는 행당동과 시흥동 임대아파트 단지에서 쇼핑백 접기, 천왕동 단지에서 택배서비스, 금호동 단지에서 주부를 위한 소셜패션 마을공방을 통한 일자리를 창출한 바 있다.

이 본부장은 “누가 뭐래도 최고의 주거복지는 주거안정”이라며 “앞으로 임대주택 공급량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주민들 삶의 질 향상에 신경쓰겠다”며 “SH공사는 주택수요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맞춤형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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