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예산을 들여 호화 공공청사를 건립,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던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청사가 시민들의 세금을 쓰지 않고서도 문화 주거 등의 복합기능을 갖춘 실속형 청사로 새롭게 등장할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26년이 지나 협소하고 노후된 청사의 신축 건립을 위해 기존 업무공간은 물론 문화 상업시설 등이 공존하는 신개념의 공공청사 복합개발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새로 들어서게 될 신청사는 공공 업무시설, 문화, 주거, 상업시설이 공존하는 형태의 신개념의 복합개발로 추진된다.
구는 27일 서초구청 신청사 리뉴얼 선도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성남의 LH 오리사옥에서 서초구-국토교통부-LH 3자간 MOU를 체결했다.
정부의 리뉴얼 선도사업은 국토부가 총괄기관으로서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컨설팅 및 관계부처 협의 지원, LH는 예비사업자로서 복합개발을 위한 개발정보와 노하우 제공, 서초구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사업주체로서의 역할 수행 등 3자간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통해 추진하게 된다.
이러한 사업방식은 수탁기관인 LH에서 금융기관 등을 통해 사업비용을 조달 후 개발하고, 일정기간 동안 임대수익을 통해 개발수수료와 사업비를 상환하게 됨으로써 구가 이미 청사 건립을 위해 조성한 1천억원의 건립기금 등 소요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성공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오는 5월 착수할 계획이며 정보공유 등 상호협력에 대한 사항을 협의하여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구는 지난 해 12월, 국토교통부의 ‘공공건축물 리뉴얼 선도사업’ 선정심의회에서 민․관 복합개발 선도사업 시범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그동안 구청사 사무실과 주차공간이 부족해 애로사항이 많았으며 청사를 찾는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며, “앞으로 국토부의 지원과 LH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호 긴밀히 협력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 공공청사의 롤 모델이 되도록 멋진 청사를 건립해 선뵈겠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 / lee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