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기관ㆍ외국인 저PBR株 쌍끌이…POSCO 고공행진 이유 있었네
뉴스종합| 2016-05-02 09:13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코스피 2000선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매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저PBR주(주가순자산비율)에 대한 ‘쌍끌이’ 매수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29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2조 22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기간 기관투자자는 2조2914억원어치를 팔치웠다.

이처럼 수급 주체간 치열한 매매 공방으로 한국증시는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제자리 걸음을 보였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에 나선 종목들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동시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POSCO’로 나타났다.

1864억2800만원에 달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POSCO 주가는 4월 한 달 동안 10.54% 상승했다.

올해 초 주당 15만원 대까지 떨어졌던 POSCO는 어느새 24만원을 넘기며 수익률이 50%를 넘어섰다.

상승의 재료는 단연 실적이다.

지난해 해외 철강 자회사의 실적악화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올해는 이들의 적자폭이 줄면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93.7% 늘어난 6598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이 앞으로 5년간 철강 생산 능력을 1억~1억5000만t 줄이는 강도 높은 철강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발표하면서 철강 가격이 오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 철강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OSCO에 이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주를 차례로 쓸어담았다. KB금융(1413억원/9.64%), 삼성SDI(1243억원/18.73%), 현대중공업(1230억원 7.18%), 우리은행(1078억원/12%)이 러브콜 리스트에 올랐고 주가도 상승행진에 가담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가 꼽혔다. 이들은 같은기간 4889억3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주가도 1.09% 뒷걸음질 쳤다. 이어 삼성물산(3222억원/-5.71%), 한미약품(1535억원/-12.57%), 셀트리온(1422억원/-11.98%), LG화학(1398억원/-4.57%)을 순매도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2분기 중 2100포인트 돌파 시도가 전망된다”며 “관심업종은 여전히 저 PBR주로, 전망치 개선을 고려하면 은행, 디스플레이, 철강, 건자재, 가스업종이 눈에 띄고 정성적 판단까지 더하면 증권과 기계업종도 관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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