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소현 인턴기자] 호주의 사업가 겸 컴퓨터공학자 크레이그 라이트가 자신이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비트코인 제작가가 아니라는 의혹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호주의 사업가 겸 컴퓨터공학자 크레이그 라이트는 영국 BBC,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남성지 GQ를 통해 디지털 화폐 ‘비트코인’의 개발자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비트코인재단 관계자들도 “그가 비트코인이 처음 생성될 당시 사용됐던 기술적 증거를 제시했다”며 크레이그 라이트가 비트코인의 개발자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온라인 매체 마더보드는 크레이그 라이트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며 “크레이그 라이트가 자신이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주장하며 제시한 증거는 전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보안 전문가 단 카민스키는 “라이트는 비트코인 개발자가 2009년 사용했던 비트코인 거래 서명을 재사용했을 뿐”이라며 “라이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비트코인 개발자 피터 토드는 “내가 조지워싱턴이라고 주장하면서 증거로 조지워싱턴 사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과 같은 원리”라며 라이트의 증거가 효력이 없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거듭된 논란에 비트코인 초기 암호 개발자 제프 가직 또한 라이트가 제시한 증거는 그가 비트코인 개발자임을 증명하기에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라이트가 자신이 비트코인 개발자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가 비트코인 개발 암호를 가지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크레이그 라이트가 제시한 증거는 비트코인의 첫번째 블락에서 생성된 것으로, 이는 그가 초기 비트코인 채굴자였다면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코드다.

라이트가 비트코인 개발자라는 주장에 의혹을 제기하는 무리는 “만약 그가 진짜 비트코인 개발자라면, 개발자 혼자서 생성한 첫번째 블락의 코드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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