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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란 ICT ‘금맥’ 캐다
뉴스종합| 2016-05-03 10:08
-향후 매출 3000억~4000억 기대

-6월부터 사업 시작

-정부 규제 완화/신기술/중기 동반 성장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SK텔레콤이 최근 정보통신시장의 ‘금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란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 호텔에서 장동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사물 인터넷(IoT) 기반 사업협력을 위해 이란 에너지부(Ministry of Energy), 이란 국영 가스공사 NIGC(National Iranian Gas Company)와 각각 양해각서(MOU)를, 이란 민영기업 ARSH 홀딩스와는 별도의 IoT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IoT 네트워크 역량을 바탕으로 첨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 제공하여 이란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팔라하티안 이란 에너지부 차관은 “이번 시범사업뿐 아니라 향후 전력, 가스 및 상수도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구축에 SK텔레콤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SK텔레콤은 이란에서 전력, 가스, 상수도 등 원격검침서비스(AMI)와 빌딩에너지 효율화 사업, 스마트홈 서비스에 이르는 다양한 IoT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2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IoT(사물인터넷) 기반 사업협력을 위해 이란 에너지 부(Ministry of Energy)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카비리(Dr. Kabiri) 이란 에너지부 장관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6월부터 사업 시작…향후 매출 최소 3000억~4000억=SK텔레콤은 오는 6월부터 테헤란 핵심 지역 15개 대형 빌딩을 대상으로 원격 전력 제어 솔루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어 이란 테헤란 지역 5000 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 가스 검침 시범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을 위해 SK텔레콤은 이란 국영 가스공사와 함께 IoT망을 테헤란 지역에 구축하고, 원격검침이 가능한 스마트 가스 미터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로라(LoRa)기반의 네트워크 장비, LoRa 전용 모듈이 탑재된 가스 검침기와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지 IoT망 운영은 이란 민영 기업(ARSH 홀딩스)이 맡는다. LoRa는 저전력 넓은 커버리지를 가지는 IoT 기술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스마트 가스검침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LoRa망 전국 확대 구축 ▷지능형 검침 인프라(AMI) 사업 전력ㆍ가스ㆍ상수도 인프라로 확장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등 IoT 사업 전반에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 IoT 기반의 원격 전력제어(DLC)서비스와 상수도 원격 검침(AMI) 서비스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위해 이란 에너지부와 협의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IT를 활용한 건물 에너지 관리 기술 및 스마트 홈 솔루션 등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서비스의 이란 내 공동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미래부는 별도의 참고 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의 스마트 가스 검침 시범 사업은 향후 3200만대 규모의 이란 가스 검침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10%의 시장점유율 확보한다고 가정할 때 3000억~4000억원 상당의 매출이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SK텔레콤은 이란에서의 IoT 사업을 기반으로, 신규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에 관심이 높은 다른 중동국가들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규제 완화+신기술+중기 동반성장 효과=SK텔레콤의 이란 진출의 배경에는 LoRa 기반 IoT 전국망을 올해 상반기에 세계 최초로 구축하겠다는 SK텔레콤의 계획을 접한 이란 당국의 적극적인 관심 표명이 있었다.

정부에 따르면 이란 시장에서 SK텔레콤의 원격검침서비스의 파트너인 ARSH 홀딩스는 SK텔레콤이 국내에서 SK E&S를 대상으로 LoRa망 기반의 가스 검침 사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올 2월 SK텔레콤에 먼저 전격적으로 사업 협력을 제안해 왔고 이어 두 달 가량 한국과 이란을 오가는 협상이 이어져 왔다.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 노력도 이번 성과에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부가 올 3월 세계에서 IoT용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900㎒ 대역 출력기준을 기존 10㎽에서 최대 200㎽로 상향하는 주파수 출력 기준 완화 개정안의 행정예고 조치가 IoT 전국망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사업자들의 투자 의욕을자극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정부의 IoT산업 규제완화 조치에 따라 망 구축이 용이해지고 적용 가능 솔루션과 서비스도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광범위한 커버리지와 긴 배터리 수명이 강점인 LoRa 기반 LPWA 네트워크 구축을 상반기 완료 목표로 진행 중에 있으며, LTE망을 기반으로 고용량ㆍ고속 Io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LTE-M 망을 통한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완비하는 등 국내 유일의 IoT 이중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사물인터넷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완벽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 이란 진출로 국내 중소 IT 벤처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상생 도모 효과도 있다고 보고 있다. LoRa 망 기반 AMI 서비스 협력 회사는 이도링크, 콘텔라 등 8개사에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이란 사업은 망구축에 필요한 장비 및 솔루션 등을 제조하는 국내 다수의 중소 파트너사들이 함께 참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 성장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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