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아웃렛
롯데마트, 엔드매대에서 옥시 제품 뺀다
뉴스종합| 2016-05-03 11:52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롯데마트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인해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생활용품 기업 옥시의 제품을 이번주부터 매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이번주부터 옥시레킷벤키저에서 내놓는 전 카테고리의 상품에 대해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매장에서도 고객들의 집중도가 좋고, 매출이 잘 나오는 엔드매대(각 매대 끝 코너에 위치한 매대)에 있는 옥시 상품은 다 빼기로 했다.


할인이나 추가 증정 등 옥시에서 기획하는 행사도 전면 중단키로 하고, 행사에 대한 안내문도 제거하고 있다. 안내문이나 앤드매대 제품 철수 등이 완전히 끝나는 시점은 다음주께가 될 전망이다.

본 매대에 있는 제품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기 시작해, 최소 운영하기로 했다는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옥시 제품을 대체할만한 다른 생활용품이 있는 경우 옥시 상품은 빼겠지만, 일부 대체품이 없는 경우는 불가피하게 남게 된다. 롯데마트 측은 “대체품이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최대한 비슷한 상품으로 대체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옥시 제품은 ‘구색갖추기’ 정도밖에 안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가 옥시 제품 철수를 결정한 것은 최근 불고 있는 ‘안티(anti) 옥시 운동’을 감안한 행보로 보인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사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다른 관련 기업들이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다, 지난 2일에서야 겨우 사과의 뜻을 표했다. 글로벌 기업의 무책임한 처사에 분노한 소비자들은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나섰고,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대형마트에서 옥시의 제습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표백제 매출은 38%, 섬유유연제 매출은 7%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트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업종인데, 소비자들이 옥시를 선택하지 않겠다면 우리가 굳이 옥시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며 “롯데마트도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관련이 있는 만큼 도의적 차원에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일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주문한 것에 대해서도 “롯데마트는 자사 제품 구매이력이 증명되는 피해자라면 무조건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여러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들에 대해 (옥시 측과) 소통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피해 보상 규모를 놓고 협의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옥시 제품에 대해 판촉행사는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옥시 제품 진열 면적을 줄이고는 있지만, 아직 제품 전면 철수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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