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생활방식ㆍ소득불평……부자와 가난한 사람간 수명 격차 확대
뉴스종합| 2016-05-03 19:08
[헤럴드경제] 모두가 이전보다 오래 살고 있지만, 부유한 사람들의 수명이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연구결과 나왔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이 두드러졌다고 ‘시티 유니버시티 런던’ 연구팀이 밝혔다.

이 연구팀은 영국에서 부유한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 사이 수명의 격차가 1870년대 이래 처음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결론을 담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방송 B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인간 사망자 데이터베이스(HMD)’ 자료에 나온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 사망자 통계를 이용해 특정 연도에 사망한 사람들을 나이 기준으로 가장 젊은 10%(하위 10%)와 가장 고령인 5%(상위 5%)의 사망 당시 평균연령을 비교했다.

비교 결과, 2010년에 사망한 남자(30세 이상) 가운데 가장 고령인 5%의 평균연령은 95.7세, 가장 젊은 10%의 평균연령은 62.4세로 33.3년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이제까지 격차가 가장 적었던 1993년에 비해 1.7년이 확대된 것이다.

같은 조건으로 여성의 경우 가장 고령인 5%의 평균연령은 98.2세, 가장 젊은 10%의 평균연령은 67.3세로 30.9년의 차이를 나타냈다. 이 차이는 2005년에 가장 적었다.

이 격차는 1870년부터 1939년까지 꾸준히 좁혀졌지만 1950년 이후엔 추가로 좁혀지기보다는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990년대에 이 격차는 1870년 이래 처음으로 사실상 확대되기 시작했는데 특히 남성의 경우 두드러졌다.

연구를 이끈 ‘카스 비즈니스 스쿨’(Cass Business School) 레스 메이휴 교수는 이런 차이는 주로 ‘생활방식 선택들’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공중보건 향상이 가져온 대폭의 수명 연장의 대부분은 과거에 있었고 개인적 생활방식의 선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경제적 지위가 낮은 그룹의 남성들은 나쁜 생활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성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수명에 위험한 생활방식을 갖고 있다. 흡연이나 음주를 더 많이 하거나 위험한 활동들을 하며 보내는 시기들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재산의 부족이 이런 차이에 직접적 책임이 있지는 않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생활방식의 선택과 소득 불평등이 수십년에 걸쳐 축적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크다고 봤다.

반면 부유한 사람들은 더 건강한 생활방식에 적응하기가 쉬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onlinen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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