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역대 가장 지저분한’ 美 대선 개막…트럼프, 경선 승리 선언
뉴스종합| 2016-05-04 11:15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역대 가장 지저분한 미국 대선 경쟁이 시작됐다. 미 인디애나 주(州) 미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를 확보해 공화당의 공식 대선후보자가 된 도널드 트럼프 부동산 재벌은 3일(현지시간) 승리를 선언했다. 승리를 선언하자마자 그는 “힐러리는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네거티브전에 돌입했다.

트럼프는 이날 인디애나주 경선 개표가 80% 이뤄진 상황에서 53.0%의 표를 확보했다. 경쟁자 테드 크루즈 후보는 36.8%에 그쳐 트럼프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날 승리로 트럼프는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 1237명의 80%를 웃도는 996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크루즈는 경선 중단을 선언하며 패배를 인정했다.

[자료=게티이미지]

트럼프는 경선 승리를 선언하면서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격을 시작했다. “우리는 11월에 크게 승리할 것”이라고 운을 뗀 트럼프는 “힐러리는 좋은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힐러리 저격수’로 유명한 뉴욕타임스(NYT) 전직 기자인 에드워드 클라인을 만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트럼프가 클라인의 자문을 바탕으로 클린턴을 향한 네거티브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정치전문채널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eal Clear Politics)에 따르면 트럼프와 클린턴의 선거활동의 절반 이상이 네거티브 전과 관련돼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트럼프와 클린턴이 미 대선 사상 가장 지저분한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트럼프의 승리를 공화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표명하면서 160년 전통을 이어온 공화당의 정치색깔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주관하며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다”며 “우리 모두가 힐러리 클린턴을 무찌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경선을 생중계한폭스뉴스의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향후 전망과 판세를 전망하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테드 크루즈의 지지기반인 강경극우세력인 ‘티파티’(teaparty)의 일원들은 트럼프의 승리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며 “공화당 지도부가 어떻게 당을 단결시키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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