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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세 무용지물?…멕시코 탄산음료 판매량 증가
뉴스종합| 2016-05-07 08:06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멕시코가 비만, 당뇨병을 줄이기 위해 설탕세를 도입했지만 탄산음료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멕시코가 설탕세를 도입한 2014년 멕시코 탄산음료 시장 규모가 1.9% 줄었지만, 2015년에 다시 0.5% 늘었다.

멕시코는 탄산음료 1리터당 1페소(약 60원)의 설탕세를 부과하고 있다. 2014년 1월 이후 걷힌 설탕세는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로 이는 정부 예상보다 30% 이상 많았다.

멕시코시티의 주차단속 요원인 루이스 드 레온(24)은 “콜라는 담배와 같이 중독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코카콜라 등 대기업의 광고가 크게 늘어난 것도 탄산음료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멕시코 음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코카콜라는 지난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2위 업체인 아르카 콘티넨탈도 판매량이 11% 증가했다.

지난달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인 무타르 켄트는 주주들과의 미팅에서 “설탕세 도입은 효과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탄산음료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탄산음료 판매량 증가가 이례적으로 더운 날씨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 공공보건연구소는 설탕이 들어간 음료의 1인당 소비량은 2007~2013년에 비해 2015년에 8%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인구성장률 및 경제활동 등을 감안한 수치다.

전세계적으로 볼때도 탄산음료 시장의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0.1% 성장에 그쳤다.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등에서도 탄산음료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설탕세 도입을 논의 중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시장은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대해 온스당 3센트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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